두산 곽빈, 최고의 하루…첫 10승에 첫 8이닝 투구까지

김경윤 2023. 8. 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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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오른손 투수 곽빈(24)에게 2023년 8월 25일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곽빈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다양한 개인 기록을 세우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곽빈은 후반기 첫 경기인 8월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9승째를 거뒀으나 이후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돼 속앓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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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승 이후 3연패 하다 아홉수 탈출…"자신감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두산 곽빈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숨을 고르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오른손 투수 곽빈(24)에게 2023년 8월 25일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곽빈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다양한 개인 기록을 세우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그는 8이닝 동안 102개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곽빈은 2018년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0승(6패)을 채웠다. 아울러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도 8이닝으로 늘렸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곽빈은 후반기 첫 경기인 8월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9승째를 거뒀으나 이후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돼 속앓이했다.

이달 6일 kt wiz전에선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이 뒷받침해주지 않아 패전의 멍에를 썼고, 12일 한화 이글스전과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선 각각 4실점 하며 흔들렸다.

마치 '아홉수'에 걸린 듯했다.

이런 가운데 곽빈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 등판했다. 상대 팀은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아홉수는 예상외로 쉽게 풀렸다. 두산 타선은 1회부터 득점에 성공했고, 4회 공격에서 대거 5득점 하면서 곽빈을 도왔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곽빈은 부담 없이 자기 공을 던졌다.

경기 초반엔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상대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3회부터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

최고 시속 153㎞의 직구 위력도 좋았다.

곽빈은 6회까지 상대 타선을 단 1안타로 막는 등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7회까지 81구의 공을 던진 곽빈은 생애 첫 완봉승을 노려볼 만했지만, 8회에 21개의 공을 던지는 등 투구 수가 늘어나 아쉽게 뜻을 이루진 못했다.

역투하는 곽빈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경기 후 만난 곽빈은 "완봉승 욕심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일단 개인 최다 이닝을 던진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타자들의 타격감이 매우 좋아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며 "동료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9승 이후 3경기 연속 패배해 힘들지 않았나'라는 질문엔 "무엇이 잘못됐는지 곰곰이 생각했던 시간"이라며 "코치님들은 투구폼과 구위에 문제가 없다며 긍정적으로 임하라고 조언해주셨고, 이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는 곽빈에게 매우 의미 있는 듯했다. 그는 스스로 이날 경기구를 챙겼고, 인터뷰 후엔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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