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오염원 유입…안동댐 47년 만의 대규모 녹조
[KBS 대구] [앵커]
올 여름 폭우와 태풍에 이은 지속된 폭염으로 안동댐 전역에 조류경보 '경계' 수준의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안동댐 전역에 녹조가 발생한 건 댐 축조 이후 47년 만에 처음인데 문제는 앞으로도 녹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통 초록으로 변한 안동호, 35톤짜리 대형 선박이 녹조를 빨아들이고 걸러냅니다.
녹조 확산을 막는 차단막도 설치됐습니다.
안동호 녹조는, 상류인 도산서원과 주진교 사이 15㎞ 구간을 중심으로 전역에서 확인됩니다.
상류의 한 선착장입니다.
부유물이 뒤덮인 수면에도 짙은 녹조로 가득합니다.
지난 21일 예안교 일대에서 측정된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당 8만 천여 개로, 한 달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조류경보 '경계' 수준입니다.
안동호 전역에 녹조가 관측된 건 1976년 댐 축조 이후 처음입니다.
[배재원/안동시 도산면 : "이렇게까지 못 봤고, 그전에도 조금 (녹조가) 끼이긴 끼였는데. 저 한복판으로는 이런(녹조) 게 없었어."]
이례적인 녹조는 이상 기후 때문, 일 년 동안 내릴 비가 7월 한 달에 집중되면서, 안동호로 주변 고사목과 가축분뇨, 생활 쓰레기 등이 함께 들어온 겁니다.
유입된 쓰레기양만 4만 5천여㎥.
한 달 넘게 수거를 했지만 수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지속된 폭염에 쓰레기가 부패하고 남조류는 급증했습니다.
[조혁진/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 물순환사업부장 : "태풍 카눈 이후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금 녹조가 성장하는 데 아주 좋은 조건이 형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댐 전체적으로 녹조가 많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녹조 성장을 막는 녹조 퇴치 밭과 녹조 파괴 장치 등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댐에 대한 근본적인 오염물질 차단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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