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 수산업계 ‘비상’…“소비 위축 불가피”
[KBS 전주] [앵커]
일본 정부가 어제 오후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했죠.
지역 수산업계는 수산물 소비 위축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십 톤 규모의 어선들이 포구에 정박해 있습니다.
꽃게철이어서 출어 준비에 분주할 때지만 어민들은 좀처럼 흥이 나지 않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결국 어제 시작되면서 수산물 소비가 급감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심명수/군산 어촌계협의회장 : "지금 초상집이라고 보면 돼요. 소비 감소로 인해서. 피부로 와닿게 되면... 어민들이 느끼는 게..."]
전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산시장.
이곳 상인들도 일본 오염수 방류에 따른 타격이 이미 시작됐다고 하소연합니다.
[홍시정/군산수산물종합센터 위원장 : "손님들이 아침에 전화가 와요. 어제 오염수가 방류가 됐다는데, 물건을 사고 싶은데, 작년 거 있냐, 지금 있는 거 먹어도 되냐?"]
횟집들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이덕영/식당 업주 :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손님들도 줄어들 게 있고, 그게 제일 염려되는 부분이죠."]
지난 2013년에도 도쿄원전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유출을 시인한 뒤 수산물 소비가 급감했었는데,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당시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수산물 거래량은 12.4퍼센트 줄었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많게는 40퍼센트까지 판매가 줄었습니다.
지역 수산업계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염수 위기에도 한국 정부가 해양 오염과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성토했습니다.
수협 역시 누가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겠냐며 정부의 수산업 지원 대책이 무엇이냐 따져 물었습니다.
지역 어민 단체와 수산 상인들은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성명 발표와 일본대사관 집회,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통한 국제 사회와 연대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원전 오염수가 우리나라 바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점은 이르면 사 오 년 뒤, 우리 바다가 안전하다는 막연한 홍보보다는 실질적인 대책과 지원 방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컴퓨터그래픽:박유정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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