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도청해 공유” 들끓는 교사들 집회 예고…정부 “법 따라 대응”
[앵커]
교권을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종합대책까지 나왔는데 이번엔 학부모들이 수업을 몰래 녹음해 공유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의 49재인 다음 달 4일, 교사들은 단체행동을 준비하고 있고, 정부는 엄정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소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교사들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한 교사가 다른 교사에게 하소연한 문자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1학년 학부모들이 자녀 휴대전화에 위치 추적과 녹음 기능이 있는 앱을 깔아 수업을 도청하고, 녹음 내용을 공유한 뒤 교사 욕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게시글 이후 나도 비슷한 피해를 경험했다는 주장이 교원단체에 쏟아졌습니다.
[장은정/전교조 초등위원회 위원장 : "(피해) 사례가 120건이 넘고 있거든요. 불법적인 녹음이 진행되면서 교육 행위에 대한 무언의 강제를 받고 있다..."]
일선 교사들은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인 다음 달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이름 짓고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휴가를 내고 모이자는 건데, 재량휴업일을 추진 중인 학교도 수백 곳에 이릅니다.
[휴가 예정 교사/음성변조 : "(서이초 교사) 추모의 의미도 진짜 있는 거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좀 해달라는 선생님들의 의지가 모인 날이라고 생각을 해요."]
교육청 입장은 엇갈립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애도의 마음으로 모인 교사들을 보호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반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임태희/경기도교육감/어제 : "49재 추모가 말이 된다고 그러는데 그걸 위해서 학교 수업을 다 멈춘다? 설득력이 있나요?"]
교육부는 목적도 방법도 정당하지 않다며 법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상윤/교육부 차관 : "(일부 지역에서) 교육의 책임자인 교육감이 학생들의 교육을 외면하는 불법적 집단행동을 지지하고 조장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학교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한 가운데 교사들은 내일(26일), 교권 보호를 요구하는 6차 도심 집회를 국회 앞에서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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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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