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주택서 할머니 침대째 ‘번쩍’ 들고 나온 통신업체 직원들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8. 25. 21:48
통신업체 직원들이 주택 화재 현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와상환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25일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쯤 완주군 소양면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때마침 통신 점검을 마치고 이곳을 지나던 LG유플러스 직원 강충석, 김진홍씨는 ‘안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택으로 향했다.
불붙은 집에서 만난 70대 할아버지는 “아내가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다”며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강씨와 김씨는 곧 불이 집 전체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할머니가 누워 있는 침대를 그대로 들고 밖으로 나왔다.
이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20여분 만에 잡혔다. 벽과 지붕, 주택 내부는 탔으나 강씨와 김씨의 도움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외부에서 날아든 불티가 장작더미에 붙어 집까지 화재가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할머니는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집을 잃어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119안심하우스와 함께 긴급 생활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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