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 데뷔 첫 10승…“매년 발전하는 선수 되고 싶다”
프로야구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24)이 마의 ‘9승’을 넘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곽빈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안타 3사사구 무실점 역투로 두산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곽빈은 고비인 ‘1회’를 무사히 넘겼다. 올 시즌 평균 피안타율(0.199)이 2할이 채 되지 않는 곽빈은 유독 1회를 포함한 경기 초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의 이닝별 피안타율을 보면 1회 0.274, 2회 0.246으로 평균을 웃돈다. 3회 피안타율은 0.083으로 뚝 떨어지고, 이후 이닝부터는 평균에 근접한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1~2회를 지나면 잠시 움츠러들었던 곽빈의 ‘에이스’의 면모가 되살아 나는 것이다.
곽빈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3패)을 쌓고 개인 통산 첫 번째 ‘10승’을 목전에 뒀지만 내리 3연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실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곽빈은 앞선 3경기에서 총 11실점을 했는데, 이 중 5점을 1회에 뺏겼다.
곽빈은 1회초 SSG 박성한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삼진 3개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한 뒤 7회초 2사까지 추가 안타를 내주지 않을 정도로 거침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개인 최다 8이닝을 소화하며 최고 시속 153㎞ 직구 45개 포함 슬라이더(26개), 커브(18개), 체인지업(13개) 등 102구를 던져 SSG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두산 타선은 4회말에만 SSG 선발 김광현에게 5점을 뽑는 등 곽빈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들었다. 9회초 곽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유성은 1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팀을 4연승으로 이끈 곽빈은 시즌 10승(6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 맛본 ‘10승’이다.
곽빈은 경기 뒤 “1회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고 똑같이 내 공만 던지는 걸 목표로 잡았고, 결과가 좋았다”며 “첫 10승을 달성해 기분이 좋지만, 아직 야구를 할 날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매년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의 데뷔 첫 10승을 축하한다. 최근 승리가 없어 부담이 컸을 텐데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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