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자회견] '81분 투입→87분 퇴장' 로페즈...김도균 감독이 해줄 말은?
[인터풋볼=김대식 기자(수원)]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팔꿈치를 사용해 퇴장당한 로페즈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
수원FC는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에 1-2로 패배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수원FC는 10위 자리가 또 위태로워졌다.
경기 초반부터 승부를 보겠다는 김도균 감독의 지시가 있었지만 수원FC는 인천보다도 체력적으로 떨어져보였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에 천성훈에게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다행히 후반 시작과 함께 시도한 교체가 곧바로 효과를 보면서 이승우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1-1이 된 후에는 수원FC의 분위기였다. 김현과 이광혁의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강타하면서 불운했다. 경기 막판에는 어이없는 변수가 터졌다. 후반 막판에 교체로 들어간 로페즈가 김준엽을 팔꿈치로 가격하면서 퇴장을 당했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에서 오반석에게 실점해 패배하고 말았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전에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후반전에는 우리가 원하는 공격을 많이 했다. 결론적으로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됐다. 후반 마지막 실점은 좀 더 우리가 견뎌야 한다. 아쉬운 면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FC는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고 있다. 분위기를 타지 못하면서 10위 자리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도균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팀 분위기란 게 있다. 부상 악재라는 변수도 있다. 올해 변수가 참 많은 해다. 로페즈가 들어가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으로 어려워진 것처럼 중간중간 변수가 나오면서 연승이 없는 것 같다. 선수들이 열심히 뛴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로페즈의 퇴장이 엄청난 영향을 가져다줬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후반 36분 교체로 투입된 베테랑이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후반 43분 퇴장을 당했다. 김도균 감독은 "아쉽다. 선수도 어떻게 판단했는지 모르겠다. 후반전에는 우리의 페이스대로 가고 있었다. 수비에 힘들어하고 있었지만 공격수를 투입했다. 10~15분 정도 승부수를 띄웠는데 퇴장을 당해 아쉽다.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 뒤 "(선수와) 이야기는 아직 못했다. 앞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시즌 초반에 힘들었고, 팀 전체적으로 침체되면서 이승우도 같이 안 좋았다. 지금은 공격의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선수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이승우를 앞으로 계속해서 미드필더로 기용할 것인지에 대해선 "이승우나 윤빛가람 김선민, 이영재를 잘 조합해서 써야 한다. 후반에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교체했다. 윤빛가람과 이영재가 볼란치를 봤고, 이승우를 올렸다. 경기 상황에 따라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앞으로 시즌은 10경기가 남았다. 강등권인 수원FC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중이다. 김도균 감독은 "현실적으로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우리와 수원 삼성, 강원FC가 다이렉트 강등 후보로 고려되고 있는데 절대로 밀려선 안된다. 밑에보다는 위를 보면서 가야 한다"고 현실적인 방안을 이야기했다.
라스의 음주운전 사태 후 스트라이커 자리가 고민인 수원FC다. 김현이 계속 경기장에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득점은 없다. 김현에 대해선 "좋은 모습, 나쁜 모습이 공존했다. 앞으로 경기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로페즈도 못 뛰고, 양동현 플레잉코치는 준비하고 있지만 공백기가 길었다. 김현을 믿고 가야 한다"며 김현이 분발하길 요구했다.
전반 종료 직전 부상을 당한 신세계는 구급차까지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부상 정도에 대해선 "눈밑이 많이 찢어졌다. 검사 결과는 아직 못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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