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게임노트] 벤자민 6이닝 무자책점+알포드 결승타+김재윤 160세이브…'연패 없는' kt, 3위 SSG와 1.5경기 차 간격 벌렸다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kt 위즈가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6이닝 무자책점 호투와 앤서니 알포드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고 주말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t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은 60승 2무 47패로 리그 2위 자리를 더욱 확실하게 지켰다.
이날 kt는 김민혁(우익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알포드(좌익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1루수)-이호연(2루수)-배정대(중견수), 선발 투수 벤자민으로 나섰다.
반면 롯데는 윤동희(우익수)-안치홍(2루수)-니코 구드럼(3루수)-전준우(좌익수)-정훈(지명타자)-유강남(포수)-한동희(1루수)-배영빈(유격수)-김민석(중견수),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으로 맞섰다.
◆연이은 송구 실책, 경기 초반 요동치는 내야…kt와 롯데에 무슨 일이
경기 초반 양 팀의 내야가 요동쳤다.
kt는 1회말 송구 실책이 나오며 선취점을 내줬다. 선발 투수 벤자민은 윤동희와 구드럼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상대 4번타자 전준우를 투수 앞 땅볼로 잘 유도했으나 1루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던진 공이 크게 빠졌다.
마치 벤자민의 송구는 중전 안타가 된 것처럼 내야를 갈랐고, 그사이 2루주자 윤동희에게 득점을 내줘 0-1로 끌려갔다.
상대팀 롯데도 마찬가지로 내야에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알포드의 좌측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와 문상철의 2루수 땅볼로 2사 3루가 됐다. 윌커슨은 오윤석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유격수 배영빈의 원바운드 송구를 1루수 한동희가 잡지 못하며 공이 뒤로 빠졌다. 그사이 알포드는 여유롭게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배영빈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이 만들어졌다.
◆2루타 머신 알포드의 적시타, 리드를 잡은 kt
알포드는 kt의 2루타 머신이다. 이날 전까지 21개의 2루타를 쳐내며 팀 내 2루타 1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이날도 2루타 행진을 이어가며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kt는 4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장성우가 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알포드가 3루수 구드럼 옆을 뚫어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 2-1로 리드를 잡았다.
알포드는 첫 타석이던 2회초 1사 후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에 이어 중요한 득점 상황에서 2루타를 쳐내며 2루타 머신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8월 평균자책점 0.90…kt에는 박영현만 있는 것이 아니다
kt에는 리그 홀드 1위 박영현만 있는 것이 아니다.
7회말 선발 투수 벤자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건 손동현이었다. 손동현은 이날 전까지 이달 8경기에 등판해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고 있었다. 박영현만큼 강력한 불펜 투수다.
손동현은 선두타자 한동희를 시작으로 대타 노진혁, 김민석까지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닝을 끝내는데 필요했던 공은 단 10개. 손동현은 시속 140㎞ 중후반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잘 섞어 활용해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8회에 약했던 장성우에게 무슨 일이…귀중한 상황에서 쐐기타라니
올 시즌 8회 타율 0.129(31타수 4안타)로 약했던 장성우가 팀이 2-1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귀중한 쐐기타를 만들어냈다.
kt는 8회초 1사 후 김상수의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배치했다. 이후 황재균이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장성우가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에서 상대 필승조 구승민의 주무기 포크볼을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3-1로 달아났다.
◆ 막강했던 롯데 윌커슨, 그러나 kt에는 ‘승리 요정’ 벤자민이 있었다
롯데 선발 윌커슨은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kt 타선을 제압하고 있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첫 맞대결에 나서는 윌커슨에 대해 “스피드나 제구, 슬라이더가 좋더라. 처음 보는 투수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근데 벤자민이 승리요정이라 벤자민이 등판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며 윌커슨과 맞서는 벤자민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리고 벤자민은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1회말 송구 실책을 내주는 등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최종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무자책점). 팀의 에이스로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2승을 기록한 벤자민은 팀의 ‘승리요정’이자 다승 1위를 맡고 있었다. 승률 0.706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팀 투수 중 가장 높다.
이날도 승리요정 벤자민의 위엄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상대 선발 윌커슨도 7이닝 6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벤자민을 이겨내지 못했다.
◆4실점 아픔을 딛고, 김재윤 KBO 통산 8번째 160세이브
어제의 아픔을 딛고, 김재윤은 곧바로 세이브 행진을 재개했다.
김재윤은 하루 전(24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3-3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9회초 구원 등판해 ⅔이닝 4실점 하며 팀의 3-7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직전 등판 대량 실점을 했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김재윤은 역시나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였다. 9회말 2사 1,2루에서 롯데 타선을 잘 막아내며 통산 16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연패 없는 kt, 2위 더욱 굳건히 지켰다
kt 위즈는 후반기 연패가 없다. 그리고 이날도 그 기록이 이어졌다.
kt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6위부터 2위까지 순위가 올라왔는데, 이 기간 연패가 없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하루 전 kt는 접전 끝에 3-7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특히나 필승조 박영현(1이닝 1실점)과 김재윤(⅔이닝 4실점)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3-2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역전패당했다.
어느 정도 충격이 있을 듯했지만, kt는 곧바로 만회에 성공하며 연패를 막아냈다. 롯데와 접전 끝에 3-1로 승리해 다시 한 번 연승 준비에 나섰다.
한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는 SSG가 두산에 1-10로 패했다. kt는 3위 SSG와 간격을 ‘1.5’경기 차로 좀 더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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