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9일간의 대장정 시작 [종합]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부산바다, 웃음바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개최를 선언합니다!”
25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개막식 행사가 펼쳐졌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부코페’에는 14개국 38개 팀이 참가했다. ‘부코페’에서는 내로라하는 코미디언들뿐만 아니라 최정상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에는 3000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개막식은 ‘부코페’의 상징인 ‘블루카펫’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블루카펫에는 해외 공연팀뿐만 아니라 ‘변기수의 목욕쇼’, ‘만담어셈블@부코페’, ‘숏박스’, ‘투맘쇼’ 팀이 함께 했다. 여기에 김지민, 허미진, 최군, 김혜선, ‘최강야구’의 송승준, 장원삼, 심수창, 그리고 박성광, 김재우, 조유리, 꼰대희, 동민엄마 등 내로라하는 셀럽들이 대거 출동했다.
블루카펫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눈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 차 있었다. 참가자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그들을 환영했다. 특히, 숏박스 팀의 등장에는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또 99대장 나선욱, 리리코가 무대에 오르자 팬들의 열정적인 반응이 폭발했다.
김대희와 신봉선은 꼰대희라는 특별한 콘셉트로 블루카펫을 밟았다. 그들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블루카펫을 압도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코미디언뿐만 아니라 박형준 부산시장, 김준호 집행위원장, 안성민 부산시의장, 야구선수 이대호,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원로 코미디언 이용근, 이선민, 지영옥, 김학래, 엄용수, 전유성이 참석했다.
블루카펫이 끝나고 역대 ‘부코페’에 참석한 셀럽과 코미디언, 배우들의 영상이 올라왔다. 개막식 오프닝 영상과 함께 이미테이션 레이블 태양인(김해준), 찌드래곤(최지용), 브루노바스(곽범), 자이언턱(조진세), 가터벨트(임우일), 지올팥(양기웅), 마이클잭스(김성구)의 이색 콜라보 무대도 이어졌다.
태양인이 무대에 오르자 공기는 전율로 가득 찼다. 그의 모습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감이 끝없이 상승했다. “여러분 정말 보고 싶었어”라는 그의 말은 마치 태양의 콘서트에서 들렸을 법한 목소리였다. 하나뿐인 김해준만의 매력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미테이션 가수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싸이의 ‘연예인’이 흘러나오자, 무대와 관객석의 온도는 순식간에 높아졌다.
오프닝 축하 공연 이후 MC 이수근이 등장했다. 이수근은 “귀한 시간을 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코페 늘 만들어주시는 부산시에도 감사하다. ‘2030 부산국제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같이 열심히 달리겠다. 특별한 공연들이 많이 준비되어있으니까 끝까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코미디 프로그램은 사라져도 코미디라는 장르는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준호 집행위원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바다, 웃음바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개최를 선언합니다”라며 개막을 선언했다.
개막 선언 이후 코미디 유튜브 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자로 나온 박형준 부산 시장은 “부산 전체가 웃음 바다가 됐으면 좋겠다.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코미디 유튜브 대상 수상자는 숏박스”라고 발표했다.
김원훈은 “선배님들 앞에서 이런 상을 받는 게 쑥스럽다. 개그를 오랫동안 해왔는데 많은 사람 앞에서 상을 받는 건 처음이다. 잘 돼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그전에는 불러주시지 않았다.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웃길수있는 개그맨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개막 선언 이후 팝핀현준의 무대를 시작으로 화려한 갈라쇼가 펼쳐졌다. 한국의 페인터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이슈가 된 마임 코미디 듀오 가베지를 비롯한 리빙카툰듀엣, 톰워커, 패밀리카뮤 등 세계 각국의 코미디 쇼가 펼쳐지며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또 2023년 가장 핫한 인물 다나카가 ‘와스레나이’와 ‘워워워’를 부르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관객 구본영(인천·36)씨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인천에서 부산까지 왔다. 유튜브에서 보는 코미디언들을 직접보니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라며 “다나카가 공연에는 나왔지만 블루카펫에 안나와서 서운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객 신강민·김근오(부산 대연동·15) 군은 “학교에서 티켓을 구매해 자발적으로 왔다. 유튜브에서만 보던 코미디언들을 보니 실감이 안 났다. 숏박스와 나선욱, 이수근이 제일 신기했다”며 “앞으로 남은 공연들도 찾아가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26일부터 ‘숏박스’, ‘변기수의 목욕쇼’, ‘투맘쇼’, ‘만담어셈블@부코페’, ‘가베지’, ‘베리베리’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가 유쾌한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옹알스’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 공연팀 라인업도 화려하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관심을 받았던 마임 코미디 듀오 ‘가베지’, ‘리빙카툰듀엣’, ‘톰워커’, ‘패밀리 카뮤’ 등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코미디 쇼가 펼쳐진다. 호주 코미디계를 대표하는 니키 브리튼과 저스틴 해밀턴이 선사하는 최고의 입담을 즐길 수 있는 정통 영미식 스탠드업 코미디 ‘래핑 마이크(Laughing Mic)’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개그맨에서 ‘웅남이’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박성광의 ‘박성광 감독전’도 열린다. 박성광의 첫 상업영화 ‘웅남이’ 무료 상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해당 무대들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폐막식에서는 대한민국 코미디의 자존심, 다시 돌아온 ‘개그콘서트’를 만나볼 수 있다. 기존 코미디언들과 신인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개그콘서트로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고 달라진 개그콘서트를 만날 수 있다.
또 전 세계 8개국 국제코미디페스티벌협회 회원국이 모여 ICFA 정기총회를 열고 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의논하게 된다.
‘부코페’는 ‘부산바다, 웃음바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다채롭게 준비했다. ‘부코페’는 국내외 최고의 코미디언 라인업 구성은 물론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구성, 더욱 풍성해진 공연과 볼거리 즐길 거리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질 전망이다. 올해 11 회를 맞은 ‘부코페’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기대가 모인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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