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는 사라지지 않는다”…‘부코페’, 스케일→퀄리티 ‘레벨업’ (종합)
[OSEN=부산, 유수연 기자] 스케일, 퀄리티 모두 한 단계 높아진 ‘부코페’가 막을 올렸다.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렸다.
‘부코페’는 오프라인 공연의 다양화를 통해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가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진행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부대 행사 코미디 스트리트, 오픈 콘서트뿐만 아니라 극장 공연을 재개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운데, 이날 개막식 블루카펫 MC로는 서태훈이 나선 가운데, 내로라하는 유튜버, 코미디언들이 블루카펫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변기수, 박세미, 박근호, 곽범, 이창호, 이재율, 강현석, 조다현, 김원식,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나선욱, 장영호, 황인심, 남현승, 최기문, 김경아, 김미려, 조승희, 박소라, 황정혜, 리리코, 송재인 등이 참석했다.
아프리카TV 송출을 위해 참석한 BJ 최군은 물론, 유튜버 닛몰캐쉬 차청일, 일오팔의 이명재, 폭스클럽의 허미진, 한지원, 김지유, 최강야구 팀의 송승준, 장원삼, 이대온, 방성광, 조윤호, 김재우-조유리 부부, 김대희, 신봉선과 코미디협회의 엄영수, 김학래, 지영옥, 이선민, 이용근 등이 참석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외에도 홍인규, 이대호, 전유성 명예위원장, 김준호 집행위원장이 등장했다.
총 관객 3천석을 가득 채운 개막식의 화려한 시작은 이미테이션 레이블 태양인, 찌드래곤, 브루노바스, 자이언턱, 가터벨트의 특별한 콜라보 무대로 꾸며졌다. 이후 개막식 MC로는 이수근이 등장, “불타는 금요일인데 귀한 시간을 ‘부코페’와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린다. 늘 유치하고 진행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시는 부산시도 감사하다”라며 팝핀현준의 오프닝 무대를 소개했다.
강렬한 음악으로 무대를 꾸민 팝핀현준은 딸과 함께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정말 코미디를 좋아한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이 자리를 올때 제 딸을 데려왔다. 게다가 저의 영혼의 단짝 박애리 씨도 데리고 왔다”라며 아내인 국악인 박애리와도 무대도 선보였다. 박애리는 “이렇게 멋진 자리에 온 가족이 서게 되어 영광스럽고 뜻깊다. 여러분들도 오늘 행복하게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특히 ‘코미디 유튜브’ 대상 시상도 이뤄졌다. 이수근은 “이번 ‘부코페’에는 유튜브에서 사랑을 많이 받는 코미디언분들이 참석하셨다. 방송에서 코미디 프로가 하나 둘 씩 사라지다 보니 안타깝긴 하지만, 코미디라는 프로그램은 없어질 수 있지만 장르는 절대 없어질 수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많은 분이 유튜브를 통해 코미디언이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번 ‘부코페’부터는 그런 플랫폼에서 많은 웃음을 주고 있는 분을 응원하고자 코미디 유튜브 시상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는 대상만 수상할 것이고, 내년부터는 시상대에 많은 분이 오를 기회를 드리겠다”라며 대상 후보를 소개했다.
후보로는 ‘꼰대희’, ‘숏박스’, ‘별놈들’로 올라 쟁쟁한 경쟁률을 보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첫 번째 대상을 시상한 유튜버는 ‘숏박스’였다. 김원훈은 “이런 상을 받는 게 너무 쑥스러운데, 제가 2015년도부터 개그를 시작했다. 저희가 연차가 다 비슷하다. 9년 차, 8년 차, 6년 차 개그를 오랫동안 해왔는데, 이렇게 많은 분 앞에서 상 받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부코페’를 너무나 오고 싶었는데, 잘 돼서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전에는 단 한 번도 불러 주신 적이 없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잘된 사람이 이런 무대도 서보는 것 같다”라며 “개그맨들은 무대가 굉장히 그리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참여하게 되었고, ‘부코페’가 영원히 계속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웃길 수 있는 개그맨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다나카(김경욱)가 등장했다. 그는 “이런 코미디 페스티벌에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서 번 돈은 한국에서 다 쓰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준 귀빈분들과 다나카 팬분들께 감사하다” 라며 ‘와스레나이’와 ‘워워워’ 무대를 선보이며 행사장을 뜨겁게 불태웠다. 이외에도 위트 넘치는 퍼포먼스와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통해 미술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 ‘페인터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이슈가 된 마임 코미디 듀오 가베지를 비롯한 리빙카툰듀엣, 톰워커, 패밀리카뮤 등 세계 각국의 코미디 쇼가 풍성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끝으로 이수근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다채로운 공연을 관람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라며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이 있어야 계속해서 '부코페'가 이어질 것 같다. 폐막식까지 많은 개그맨이 참여할 예정이니 관심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코미디 부활이 '부코페'로 인해 일어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숏박스’, 만담듀오 스낵타운과 빵송국의 ‘만담어셈블@부코페’, ‘싱글벙글쇼’, ‘서울코미디올스타스’, ‘투맘쇼’, ‘급식왕’, ‘졸탄쇼’ ‘변기수의 목욕쇼’, ‘옹알스’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호주 코미디계를 대표하는 니키 브리튼과 저스틴 해밀턴이 선사하는 최고의 입담을 즐길 수 있는 정통 영미식 스탠드업 코미디 ‘래핑 마이크(Laughing Mic)’와 폐막식에서는 다시 돌아온 ‘개그콘서트’를 만나볼 수 있다.
14개국 50여 팀이 참가한 ‘부코페’는 9월 3일까지 10일 동안 영화의 전당, 해운대 KNN씨어터·CGV,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남구 대연동 부산예술회관, 고릴라브루잉 광안점 등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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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 (사)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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