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02구 국대 인증' 곽빈 생애 첫 10승 쾌거…'4연승 질주' 두산, SSG 10-1 제압[잠실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3. 8. 2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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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4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10-1로 완승했다. 두산은 시즌 성적 54승51패1무를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고, 3위 SSG는 2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성적 57승47패1무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곽빈은 생애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8이닝 102구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10승이 더더욱 돋보였다. 8이닝은 곽빈 개인 최다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 4월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7⅓이닝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9㎞로 형성됐다. 직구(45개)에 슬라이더(26개), 커브(18개), 체인지업(13개) 등을 골고루 활용했다. 10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6개에 이를 정도로 후반기 들어 가장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곽빈은 2018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5년차가 됐다. 2018년 입단하자마자 필승조로 활약할 정도로 좋은 구위를 자랑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로 눈길을 끌었는데, 데뷔 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재활에만 3년 가까이 걸렸다. 2021년 본격적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곽빈은 지난해 8승을 챙기며 두산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올해 정상급 선발투수의 상징인 10승 고지를 밟으며 또 한뼘 성장한 자신을 증명했다. 두산은 2021년 최원준(12승) 이후 2년 만에 10승 국내 선발투수를 배출했다.

물론 10승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전반기 12경기에서 8승2패, 65이닝, 평균자책점 2.08로 순항하더니 후반기 5경기에서 1승4패, 29이닝, 평균자책점 4.97로 고전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생긴 기복이 문제였다.

▲ 곽빈 ⓒ 두산 베어스

곽빈은 8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필요할 때마다 나온 수비 도움도 큰 힘이 됐다. 7회초 첫 실점 위기에 놓였다. 2사 후 베테랑 김강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다음 한유섬 타석 때 김강민의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한유섬이 우전 안타를 쳤고, 김강민은 당연히 홈으로 쇄도했다. 이때 우익수 김태근이 강하게 홈송구를 해줬고, 포수 안승한이 제대로 포구해 김강민을 태그아웃시켰다. 안승한은 뒤로 벌러덩 넘어질 정도로 김강민과 강하게 부딪혔지만, 팀 실점을 막아 만족한 얼굴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8회초 곽빈에게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전의산의 안타와 이흥련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7점차로 앞선 만큼 곽빈을 교체하지 않고 밀어붙였다. 곽빈은 강진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김성현까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 김광현 ⓒ SSG 랜더스
▲ 김태근 ⓒ 두산 베어스

타선은 곽빈의 10승을 화끈하게 지원해줬다. SSG가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웠는데도 거침없이 두들겼다. 1회말 선두타자 김태근이 좌익수 왼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재호의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로하스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날 때 3루주자 김태근이 득점해 1-0이 됐다.

3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안승한이 중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조수행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해 1사 1루 상황이 이어졌고, 조수행이 SSG 포수 조형우의 패스트볼로 2루를 밟고 3루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득점권 상황으로 바꿨다. 김태근은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쳐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두산은 4회말 김광현에게 5점을 더 뽑으면서 완전히 무너뜨렸다. 로하스의 2루타와 양의지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양석환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3-0이 됐다. 이후 강승호의 좌중간 적시 2루타, 허경민의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라 연달아 터져 6-0으로 도망갔다. 김광현의 공을 받쳐놓고 칠 정도로 두산 타자들의 타격감이 매서웠다.

▲ 허경민 ⓒ 두산 베어스

계속된 1사 2루 조수행 타석에서는 2루주자 허경민이 3루를 훔치며 추가 득점 기회로 연결했다. 조수행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7-0까지 거리를 벌렸다. 김광현은 4이닝 61구 9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7실점(6자책점)에 그치며 시즌 6패(7승)째를 떠안았다.

8회말 두산 타선이 한번 더 폭발했다. 김재환의 볼넷과 양석환의 사구로 잡은 1사 1, 2루 기회. 박계범이 타석에 섰을 때 김재환이 폭투에 힘입어 3루로 이동했고, 박계범이 좌중간 적시타를 쳐 8-0이 됐다. 안승한이 우전 안타를 쳐 1사 만루로 연결했고, 대타 김인태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10-0까지 도망갔다.

두산은 9회초 신인 김유성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유성은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다 이날 1군에 등록됐다. 김유성은 1실점하긴 했지만,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 김인태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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