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곰타선의 김광현 사냥, 곽빈 3전4기 데뷔 첫 10승..두산, SSG에 10-1 대승 파죽의 4연승[잠실리뷰]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번 주 들어 타선이 살아난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9차전에서 10대1 대승으로 키움과의 주중 원정 3연전 싹쓸이에 이어 주말 첫 경기까지 이번 주 전승행진을 이어갔다.
두산 타선은 2-0으로 앞선 4회말 연속 5안타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SSG 선발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두산 선발 곽빈은 올시즌 최다인 8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의 최고 피칭으로 김광현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데뷔 첫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틀 연속 우천 취소 후 재충전 한 SSG는 24일 문학 NC전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7대4 역전승을 거뒀지만, 흔들린 에이스와 타선 침묵 속에 상승 반전 흐름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지난 5월26일 두산전부터 이어오던 잠실구장 5연승을 마감했다.
▶2명씩 빠진 주전 라인업, 정수빈 대신 1번 김태근, 공수에서 빛났다
두산은 김태근(우익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안승한(포수)-조수행(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김광현이 등판하면서 좌타자 김재환과 허벅지가 좋지 않은 정수빈이 빠졌다.
포수 박유연은 전날 블로킹 과정에서 무릎에 무리가 와 엔트리에서 빠졌다. 안승한이 콜업됐고, 기존 장승현도 몸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이 감독은 박유연에 대해 "하루이틀 휴식으로 안될 것 같아서 뺐다. 열심히 제 역할을 해주던 선수라 안타깝다"고 했다.
정수빈 대신 데뷔 첫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한 김태근이 일을 냈다. 1회 선두 타자 안타로 결승득점을 올리는 등 4타수2안타 1타점 1득점에 슬라이딩 호수비와 홈 보살 등 공-수에서 맹활약 했다.
김태근은 "데뷔 첫 리드오프로 출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엄청 설��다. 경기 직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조)수행이 형이 똑같이 편하게,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준 덕에 긴장이 풀렸다"며 "경기 전 전력분석 미팅 때 상대 선발투수가 초구 직구 승부가 많다는 사실을 듣고 노림수를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7회 빨랫줄 송구로 홈 보살을 잡아낸 데 대해 "후진 수비 중이었는데 전광판 스코어보드를 보니 (곽)빈이가 무실점 중이었다. 완봉승도 가능한 페이스였기 때문에 강한 타구가 오면 어떻게든 주자를 홈에서 잡아 빈이의 무실점을 지켜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내가 아닌 송구를 잘 잡아준 (안)승한 선배가 만든 보살"이라며 공을 돌렸다. 김태근은 곽빈의 배명고 선배다.
SSG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추신수(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최주환(2루수)--김강민(중견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전의산(1루수)-조형우(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광현이다.
무릎 통증으로 전날 교체된 최지훈과 담증세로 역시 전날 교체됐던 김성현이 빠졌다.
SSG 김원형 감독은 최지훈의 교체 출전 여부에 대해 "한번 다시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성현에 대해서는 "스윙하는 과정에서 담 증세가 있다고 했다.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해 교체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광현 vs 곽빈, 에이스 맞대결...깨어난 두산타선+수비+발에서 갈렸다
김광현 vs 곽빈, 에이스 맞대결.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초반 승부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키움과의 주중 원정 3연전에서 무려 25득점을 하며 깨어난 두산 타선이 초반부터 맹렬하게 터졌다.
1회말부터 연속 안타로 김광현을 몰아붙였다.
톱타자 김태근의 초구 2루타와 김재호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 로하스의 병살타 때 3루주자 김태근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3회말에는 발야구로 김광현을 흔들었다.
선두 안승한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포수 조형우의 포일로 2루. 조수행이 3루 베이스를 뿌리채 뽑는 기습적인 3루도루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김태근의 바운드 큰 땅볼타구가 전진수비하던 3루수 키를 넘었다. 2-0.
승부의 분수령은 4회말 두산 공격이었다.
조수행의 발야구에 살짝 흔들린 김광현은 4회 시작하자마자 5연속 안타로 5실점 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 로하스가 좌중간 안타를 친 뒤 전력질주로 2루를 점령했다. 김광현으로선 찜찜함이 남았던 순간.
양의지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양석환 강승호 허경민의 3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순식간에 6-0. 또 한번 허경민의 3루도루로 만든 1사 3루에서 조수행의 희생플라이로 7-0이 됐다. 승부의 추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김광현은 4이닝 만에 9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 한 뒤 5회부터 이건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4이닝 7실점은 올시즌 최다실점 타이. 시즌 6패째(7승)를 당한 김광현의 3.59였던 평균자책점은 3.93으로 껑충 뛰었다.
▶AG 대표팀 곽빈의 데뷔 첫 10승 도전, 김광현 상대 '3전4기' 끝 성공
지난 8월1일 한화전에서 시즌 9승째를 거둔 곽빈. 이후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보다 과정이 우려스러웠다. 뒤로 갈수록 내용이 나빠졌다. 직전 등판인 20일 NC전은 3⅔이닝 만에 4실점 하고 조기강판 했다. 4일 휴식 후 등판한 이날 경기. 대투수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이 곽빈을 각성시켰다.
눈부신 호투로 김광현을 압도하며 3전4기 만에 데뷔 6시즌 만에 대망의 10승 고지(6패)를 밟았다.
1회부터 산뜻했다. 1사 후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두루 섞어가며 탈삼진 3개로 SSG 타선을 봉쇄했다. 6회까지 단 1안타 2볼넷 무실점 완벽투. 투구수도 68구에 불과했다.
7-0으로 크게 앞선 7회 2사 후 김강민 안타에 이은 도루로 2사 2루에서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김태근의 홈 보살로 실점을 막았다. 8회에도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에 몰렸지만 뜬공 2개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102구로 8이닝을 채우며 4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올시즌 최다이닝 최고피칭으로 시즌 10승째.
곽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9승하고 1, 2경기 뒤에는 나오겠지 하다가 저 혼자 멘탈적인 부분이 좀 흔들렸던 것 같다. 어제 (최)원준이 형이 하다 보면 (10승) 나온다고 말씀해주셨고, 코치님들도 멘탈 부분을 많이 이야기 해주셔서 마음 편한 상태로 올라간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광현과의 맞대결 승리에 대해 "대한민국 최고의 왼손 투수 선배님이랑 맞대결 하게 돼서 정말 영광스러웠고, 또 이기게 돼서 제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맞대결 부담보다 지금 타선 형들의 타격감도 다 좋아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설명했다.
승장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곽빈의 데뷔 첫 10승을 축하한다. 최근 승리가 없어 부담이 컸을텐데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곽빈이 8회까지 책임져준 덕분에 주중 3연전에서 많이 던진 불펜 투수들도 아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야수 중에는 모처럼 선발 출전한 김태근과 안승한을 칭찬하고 싶다. 둘 모두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엄청난 활약을 해줬다. 두 선수 외에도 오늘은 연승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선수들의 눈빛과 집중력, 플레이 하나 하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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