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극복' 곽빈 데뷔 첫 10승+김태근 공·수 펄펄 날았다…'김광현 폭격' 두산, 파죽의 4연승 질주!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3. 8. 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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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곽빈./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통산 156승의 김광현(SSG 랜더스)을 두들기며 파죽의 4연승을 질주, '토종에이스' 곽빈은 데뷔 첫 10승의 감격을 맛봤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서 10-1로 승리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에서 '스윕승'을 거둔 두산은 이날 SSG까지 격파하며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두산의 '토종에이스' 곽빈은 8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는데, 지난 4월 15일 기록한 7⅓이닝을 뛰어넘고 개인 최다 이닝을 경신했다. 게다가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아홉수'를 극복하고 데뷔 6년 만에 감격적인 첫 10승 시즌을 보내게 됐다.

타선에서는 지난 5일 이후 20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오른 김태근이 결승득점을 기록하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조수행이 1타점 1득점 1도루, 허경민이 1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 대타로 출전한 김인태가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SSG 랜더스 김광현./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SSG 랜더스 김광현./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두산 베어스 선수단./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156승' 김광현 폭격한 두산의 활화산 타선

이날 SSG는 선발 김광현과 조형우의 배터리를 구성했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조형우에 대해 "요즘 잘하고 있다. 립서비스로 칭찬을 하는 것이 아니다. (김)민식이가 없는 상황에서 주전으로 마스크를 쓰고 안정적으로 리드를 하고,블로킹도 잘하고, 2루 송구 또한 남부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광현이도 형우와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형우랑 한다고 했더니 흔쾌히 '상관없다'고 하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전수전을 겪은 '156승'의 베테랑과 20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포수의 호흡은 최근 3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감이 좋은 두산 타선 앞에서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두산은 1회 선두타자 김태근이 빠른 발과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바탕으로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쳐 포문을 열더니 김재호의 내야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호세 로하스가 병살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1-0으로 앞서나갔다.

두산의 득점, 김광현의 실점 행진은 이어졌다. 두산은 3회말 조수행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한 뒤 SSG 포수 안승한의 포일과 함께 도루 성공으로 1사 3루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선취점을 뽑아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김태근이 김광현의 5구째 145km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간격은 2-0으로 벌어졌다.

승기는 사실상 4회에 기울었다. 두산은 그야말로 김광현을 폭격했다.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로하스가 좌중간에 2루타를 치며 물꼬를 튼 후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 3루에서 양석환이 적시타를 뽑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두산은 강승호-허경민이 쉴 틈 없이 김광현을 몰아쳤고, 1사 3루에서는 조수행이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아내면서 7-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4회말 수비에서만 5개의 집중타를 맞은 김광현은 4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한 뒤 결국 5회말 수비 때 이건욱과 교체됐다. 8월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 두 번째 등판에서 6이닝 1실점 투구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던 김광현은 지난 19일 LG 트윈스전(6⅓이닝 5실점)을 비롯해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두산 베어스 곽빈./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두산 베어스 곽빈과 김재호, 조수행./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3전4기. 아홉수 극복한 '토종에이스'의 데뷔 첫 10승

두산 '토종에이스' 곽빈은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7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9승째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6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 12일 다시 만난 한화를 상대로 6⅓이닝 4실점(4자책)으로 역투를 이어갔는데,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를 쌓지 못했다.

두 경기 좋은 투구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던 곽빈은 직전 등판인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⅔이닝 동안 4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3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았다. 9승 이후 세 번의 등판에서 승리를 쌓지 못하면서 '아홉수'에 걸렸던 곽빈, 하지만 이날은 완벽한 투구에 이어 그동안 뒤를 받쳐주지 못했던 타선까지 대폭발하면서 데뷔 첫 10승의 감격을 맛보게 됐다.

곽빈은 1회 박성한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추신수를 134km 체인지업-최정을 121km 커브-최주환을 140km 슬라이더로 모두 삼진 처리하며 위력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초에는 김강민-한유섬-하재훈으로 이어지는 SSG의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냈고, 3회에는 1사 2루의 위기에서 추신수와 박성한을 모두 잡아내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군더더기 없는 투구는 이어졌다. 곽빈은 4회 최정을 시작으로 최주환, 김강민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5회에는 한유섬-하재훈-전의산으로 연결되는 하위 타선을 차례대로 돌려세우며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췄다. 이어 6회에는 선두타자 조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이닝을 시작했으나, 추신수를 병살타로 묶어냈고, 박성한을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6회가 끝났을 시점 투구수가 68구에 불과했던 곽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곽빈은 빠르게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쌓은 뒤 김강민에게 안타-도루를 허용하며 3회 이후 첫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후속타자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김태근이 '강견'을 바탕으로 홈을 파고드는 김강민을 지워내며 곽빈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8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곽빈은 전의산에게 안타, 이흥련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곽빈은 강진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성현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8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10승째를 손에 넣게 됐다.

두산 베어스 곽빈과 김태근./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두산 베어스 김태근./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20일 만의 선발 출전에서 펄펄 날아오른 김태근

이날 두산은 '주축' 정수빈과 김재환이 빠진 채 경기를 치렀는데, 이들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바로 김태근 때문. 김태근은 지난 5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20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는데, 공격과 수비에서 펄펄 날아오르며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두산의 공격을 주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시작부터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김태근은 1회 SSG 선발 김광현의 초구 144km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타구가 느린 편은 아니었지만, '장타'를 노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타구. 그런데 김태근이 1루 베이스를 지나 2루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하더니 절묘한 슬라이딩을 통해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SSG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그 결과 김태근은 이날 선취점이자 팀의 승리로 이어지는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태근은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다시 한번 김광현의 직구(145km)를 공략했고, 좌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쳐 귀중한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공격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지만, 김태근은 수비에서 다시 한번 임팩트를 남겼다.

두산이 7-0으로 크게 앞선 7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한유섬이 친 타구가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로 연결됐다.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토종에이스' 곽빈의 첫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 여기서 2루 주자였던 김강민이 3루 베이스를 지나 홈으로 질주했는데, 타구를 잡아낸 김태근의 송구가 포수 안승한의 글러브에 정확하게 닿았고, 홈 태그 아웃으로 연결되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 다시 상승세? 두산의 4연승

SSG 선발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3이닝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SSG 마운드에 묶여있던 두산의 타선은 8회 다시 한번 폭발했다. 두산은 선두타자 대타 김재환의 볼넷을 시작으로 양석환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만들어진 1, 3루에서 박계범-안승한-김인태가 3연속 안타를 터뜨리면서 10-0까지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8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내려간 뒤 9회, 이날 1군의 부름을 받은 김유성을 투입했다. 김유성은 최준우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2사 2루 위기에서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한 점을 내줬으나 승기에 큰 영향은 없었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두산의 4연승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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