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아 돌아올게”…20살 약혼남, 73년 만에 유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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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서 조국을 지키다 전사한 병사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5일 "경북 영덕군 우곡리 일대에서 2010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국군 제3사단 소속 고(故) 황병준 하사였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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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시료로 유가족 확인
6·25전쟁에서 조국을 지키다 전사한 병사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게 됐다. 유해 발굴을 개시한 이후 215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큰형이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되자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으며 집안을 챙겼다. 또한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입대 직전 약혼녀에게 “꼭 살아 돌아올 테니 결혼해 아들딸 낳고 잘살자”며 눈물로 이별했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황 하사의 유해는 2010년 국유단과 해병 1사단 장병 100여명이 머리뼈와 위팔뼈 등을 수습했다. 이후 2017년 1차 발굴지점에서 10m 떨어진 곳에서 아래턱뼈를 수습했다.
신원확인은 황 하사의 병적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동탐문을 통해 이뤄졌다. 국유단은 지난해 10월 황 하사의 본적지를 의성군으로 확인한 후 제적등본 기록을 분석해 고인의 조카로 보이는 황태기(72)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그 결과 가족관계가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전날 대구시 동구에 있는 황 하사의 유가족 자택에서 진행했다. 국유단은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을 전달했다.
고인의 조카 황태기씨는 “7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라도 늦었지만 삼촌의 유해를 찾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의 유해를 찾아 가족으로 품으로 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덕=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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