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고 녹슬고 물방울 뚝뚝’.. 제 역할 못하는 50년 된 충무시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앵커> 충북에도 전쟁과 같은 비상 상황 시에 재난 컨트롤타워가 되는 지하벙커가 있습니다. 앵커>
컴퓨터 한 대 보관할 수 없는 노후된 환경에 훈련 시에만 장비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 길고 넓은 복도와 함께 14개의 실이 있는 이 곳은 전쟁과 같은 비상 상황 시충북의 콘트롤타워가 되는 충무시설입니다.
충북에도 그 동안 충무시설을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충북에도 전쟁과 같은 비상 상황 시에 재난 컨트롤타워가 되는 지하벙커가 있습니다.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할 장소지만,
컴퓨터 한 대 보관할 수 없는 노후된 환경에 훈련 시에만 장비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태현 기잡니다.
<리포트>
청주 도심 한복판에 수풀로 가려진 군사시설.
건물 내부 길고 넓은 복도와 함께 14개의 실이 있는 이 곳은 전쟁과 같은 비상 상황 시충북의 콘트롤타워가 되는 충무시설입니다.
이번 을지훈련 기간에도 군·경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이 곳에서 훈련이 진행됐고,
김영환 지사도 매일 시설을 찾아 보고받고 훈련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천장과 벽면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질 정도로 결로가 심하고,
이미 벽면 곳곳은 녹슬거나 파손돼 컴퓨터 하나 보관할 수 없는 환경이 됐습니다.
때문에 매년 훈련 기간에만 잠시 업체로부터 필요한 장비를 임대해 사용하는, 사실상 훈련용 건물이나 다름 없습니다.
화생방실은 누전 위험으로 아예 작동조차 안 되고,
화상 회의 장비를 설치할 수도 없습니다.
<녹취>충청북도 관계자
"기계 장비나 컴퓨터 같은 것은 원래 상주가 원칙이에요. 거기(시설) 안에... 그런데 노후화 시설 때문에 상주를 못하는 거죠."
충북 충무시설의 경우 국방부가 1973년,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산의 암반을 깨고 만든 시설.
충북을 제외한 모든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시·도청 건물의 지하를 사용하고 있고,
경북의 경우에는 집중호우와 자연 재난 때에도 재난대책본부를 충무시설로 옮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경상북도 관계자
"전쟁, 감염병, 재난, 테러 있지 않습니까? 다양한 분야 쪽에서 한 곳에서 지휘할 수 있도록 통신이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거든요."
충북에도 그 동안 충무시설을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충무시설은 규정에 따라 도청으로부터 250m 이내에 위치해야 하는 가운데,
도는 적합한 부지를 찾아 2026년까지 시설 전체를 이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종합상황실과 같은 필수 3개 시설에 대한 우선 이전을 요청했지만,
6억5천만 원의 관련 예산은 올해 1차 추경에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CJB 이태현입니다.
Copyright © CJB청주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