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달러 회의적' 오타니 팔꿈치 부상, LAA에는 호재... "익숙하고 안정적인 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간) "이번 부상은 오타니 영입전에 더 많은 팀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올해 겨울을 주목했다.
전날(24일) LA 에인절스는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종료 직후 오타니 쇼헤이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로 남은 시즌 투수로 뛰지 못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부위는 정도에 따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이 필요한 곳으로 최악의 경우 2024년에는 투수 오타니를 못 보게 된다.
아직 수술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날 미국 매체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가 최소한 올 시즌은 지명타자로서 타석에는 계속 들어선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FA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FA까지 필요한 일수를 채우고 올 시즌 종료 후 시장에 나서게 된다.
메이저리그 첫해부터 투·타 겸업에 나섰던 오타니는 2021시즌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수상한 후부터 최고의 FA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MVP 2위에 올랐고 올 시즌도 타자로서 126경기 타율 0.304, 44홈런 91타점 97득점 17도루, 출루율 0.405 장타율 0.664 OPS 1.069,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66사사구 167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두 번째 MVP 수상이 유력해졌다.
자연스레 오타니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최소 5억 달러부터 7억 달러까지 부르는 예상가가 나왔다. 투수로서 1선발, 타자로서 MVP급 활약이 기대된다는 예상하에 나온 금액이었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2018년 10월 이후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투수로서 활약이 불투명해지면서 그를 노리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노선에도 변동이 생겼다.
MLB.com은 메이저리그 각 구단 수뇌부와 익명 인터뷰를 통해서 변화된 시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내셔널리그 구단의 한 임원은 "이제 오타니의 FA 시장은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고, 또 다른 내셔널리그 구단 임원도 "오타니는 여전히 엄청난 타자이고, 불펜으로 뛸 수도 있겠지만, 그의 가치와 특별한 무언가는 이번 부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칸리그 구단의 임원은 "오타니의 잠재적인 계약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요즘 두 번의 토미 존 서저리가 흔하지만, 2025년까지 그에게 공을 던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미 존 서저리가 강속구 투수의 의례적인 행사가 됐다지만, 두 번의 수술은 이야기가 다르다. MLB.com은 "네이선 이오발디, 제임슨 타이욘, 마이크 클레빈저 등 많은 투수가 두 번의 토미 존 서저리에서 복귀했지만,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이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라 자신 있게 말하기엔 약간의 희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에 따라 일부 결정권자들에게서는 오타니가 최소 5억 달러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여론이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낮아진 금액은 오히려 많은 팀이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MLB.com은 "투·타 겸업의 오타니에게 천문학적인 계약을 제시할 수 있었던 팀은 제한적이었다. 대부분의 야구팬은 LA 다저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로 추측했다"며 "이젠 그 계약 규모가 감소했을 것이다. 마케팅 효과도 고려한다면 오타니 영입은 더 많은 팀이 꿈꾸게 될 것이다. 모든 팀들이 5억 달러를 지불할 수 있지만, 2억 5000만 달러(약 3310억 원), 3억 달러(약 3972억 원)라면 구매자는 더 추가될 수 있다. 오타니가 던지지 않더라도 모든 팀이 그를 영입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잡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받던 LA 에인절스도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에게 친숙하고 확실히 투·타 겸업을 보장해줄 팀이라는 것이 이유다.
MLB.com은 "오타니의 부상은 LA 에인절스가 그를 잡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오타니는 토미 존 서저리를 받더라도 어느 시점부터 다시 투수로 나서고 싶을 것이고 LA 에인절스는 그에게 익숙하고 안정적인, 예측 가능한 팀"이라면서 "LA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필사적으로 붙잡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조금 생겼다"고 주장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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