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여성의 텍스트, 21세기에 쓰였다[토요일의 문장]

김종목 기자 2023. 8. 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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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여성의 텍스트, 다른 누군가의 옷을 개는 동안에 쓰였다. 내 심장이 이것을 단단히 품으면, 이것은 내 두 손이 자질구레한 일들을 수없이 수행하는 동안 부드럽게, 천천히 자라난다./ 이것은 여성의 텍스트, 죄책감과 욕망에서 태어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에 꿰매진 텍스트다./… / 이것은 여성의 텍스트, 21세기에 쓰였다. 얼마나 늦었는지. 얼마나 많은 게 변했는지. 얼마나 변한 게 없는지./ 이것은 여성의 텍스트, 또한 애가이기도 하다. 장송곡이자 노동요, 찬양을 위한 송가, 노래이자 통곡, 애도이자 메아리, 합창이자 성가다. 함께하라.

<목구멍 속의 유령>(을유문화사, 서제인 옮김) 중에서

데리언 니 그리파의 첫 산문집은 시인이자 가정주부인 자신에 관한 에세이다. ‘여성이자 엄마이자 시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18세기 인물 아일린 더브에 관한 전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더브가 연인의 죽음 뒤 쓴 ‘아트 올리어리를 위한 애가’라는 제목의 시와 시인의 생애를 좇는다. ‘여성의 텍스트’를 탐구하며 ‘여성의 텍스트’를 엮어간다. 더브의 아일랜드어 시를 영어로 번역한 ‘아트 올리어리를 위한 애가’ 전문을 실었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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