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태권도, 다시 효자가 돼야죠”
메달밭이었던 종목 명예회복 다짐
레슬링 김현우 “자존심 되찾을 것”
태권도 장준 “노골드 수모 씻겠다”
과도기에 선 대한민국 선수단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는 종목의 선수들이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수영, 육상 등 기초 종목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금메달 45~50개로 종합 3위를 목표로 하는데 대표적인 ‘메달밭’ 양궁과 함께 수영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국제종합대회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투기 종목의 자리를 기초 종목이 대신하는 모양새다. 최근 국제종합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레슬링, 태권도 등 투기 종목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한국에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던 종목인 레슬링에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금메달리스트인 ‘간판’ 김현우(35·사진)가 있다. 김현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노메달’ 수모를 겪었던 한국 레슬링의 부활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는 “건국 이래 올림픽 최초 금메달이자, 늘 많은 메달을 땄던 레슬링의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해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한민국 레슬링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번 대회는 개인의 명예보다 한국 레슬링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태권도도 ‘종주국’의 무너진 자존심을 재건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태권도는 2024 파리 올림픽 전초전 격인 이번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도쿄 올림픽 당시 남자 58㎏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장준(23)은 “지난 올림픽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시합을 아예 못 뛰어 감각이 떨어졌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은 1년 미뤄졌지만 그동안 대회에 계속 출전한 덕에 감각이 살아 있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사격 황제’ 진종오의 꾸준한 활약을 앞세워 국제대회에서 한국에 많은 메달을 선물한 사격도 세대교체를 통한 재기를 약속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경험을 쌓은 김보미(25)는 “우리 종목도 많은 선배들 덕분에 강세 종목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세대교체가 되는 상황 때문에 최근 좋지 못한 성적을 냈다”며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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