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변상욱x노종면, '이동관과 언론장악'을 말하다

MBC라디오 2023. 8. 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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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전 ytn 앵커>
- 과거 이동관의 언론장악 시도들이 더 구체적으로 현실화될 우려
- 드러난 문건들에서 언론을 장악·통제·개입의 대상으로 본 점 드러나
- 尹, 갖고 있는 극우적 생각을 방송에 투영할 수 있는 인물로 낙점한 듯
- 이동관, 청문회 자진사퇴 질문에 "점심 먹으면서 생각해 보겠다"?
- 청문회 과정 무시하고 비아냥.. 국민 앞에서 매우 건방진 태도
- YTN에 8억 손배소-형사소송 제기는 '겁박'.. 괴롭히려는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노종면 전 YTN 앵커


☏ 진행자 >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3부를 시작합니다. 신장식 변호사 오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루 자리를 비웠습니다. 저는 대신해서 진행을 맡고 있는 변상욱 기자입니다. 지금부터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된 이야기입니다. 언론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노종면 전 YTN 앵커가 연결돼 있습니다. 노 앵커 안녕하십니까?


☏ 노종면 > 예, 안녕하세요. 노종면입니다.


☏ 진행자 > 오늘 잔뜩 벼렸는데 일단 전화로 이렇게 만나게 됐습니다. 이런 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노 앵커가 앵커로서 저는 칼럼리스트로서 부르면 가서 네 했는데 제가 부른 날도 오는군요. 근데 궁금한 것부터. 예전에 뉴스타파 시절에 다시 우리가 방송사로 돌아가서 민주방송 자유방송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꿈꿨습니다만 다시 이런 비슷한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 노종면 > 몇 달 전부터는 했지만 그전에는 한 적이 없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설마설마 했던 것이고요. 지금은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시간이 길지는 않으니까 갖고 있는 생각들을 크게 한번 그림을 그려보면서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동관 위원장보다 언론사로서는 한 2년 정도 제가 먼저 입사한 것 같기는 합니다만 사실 마주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노종면 앵커는 어땠습니까?


☏ 노종면 > 저도 2008년도 YTN 해직 사태 나고 낙하산 사장 문제 있을 때 그때 이동관 씨가 누군지 알았죠. 그전에 언론계 선배로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 진행자 > 그때 언론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만한 위치에 있던 수석이든 보좌관들은 대충 다 기자 시절에 마주쳤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언론에서 건너간 사람들, 이동관 위원장 내정자가 아니고 이제는 위원장이라고 해야겠죠. 이동관 위원장하고는 인연이 없어서. 뭐가 제일 걱정입니까. 이제부터 뭐가 제일.


☏ 노종면 > 2008년도부터 2010년까지 이동관 씨가 청와대 대변인, 그리고 홍보수석일 때 자행됐던 언론 장악의 시도들, 그리고 일부 결과로 나타났던 것들이 2023년에 이르러서 더 구체적으로 더 광범위하게, 더 치명적으로 현실화되지 않을까 그렇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실은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 쪽, 통신 쪽을 경험한 사람이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신문사 출신들이 대개는 정치권에 갔다가 오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그나마도 억지로 잘려나간 한상혁 위원장이 방송통신 경력이 제일 많습니다. 방송사의 자문 역할도 계속했고 민주언론운동, 시민운동도 계속했고. 그 다음에 통신 쪽에서도 이런저런 변호사로서의 어떤 개입 같은 것도 있었고 해서 방송과 통신을 두루 경험한 건 한 위원장이 오히려 제일 많았는데 이동관 위원장은 지금 노 앵커가 지적한 대로 통제에 관련해서는 언론을 만난 적 있지만 진짜 방송 경력은 없어요.


☏ 노종면 > 방송과 관련해서 본인은 있다고 주장할 것이 청와대에 있을 때 이런저런 브리핑을 많이 했잖아요. 2008년도 3월 MB정부 초기에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보도된 대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삼성떡값 인사들 명단 발표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먼저 언론 브리핑, 방송 브리핑을 했던 거죠. 그런 일 등등을 보면 방송경력이 역설적으로 있는 거죠.


☏ 진행자 > 예를 들면 청와대 당시 자리에서 방송을 안 보지는 않았겠고 뭔가를 방송에 대해서 연구도 많이 했겠지만 그게 거의 다 로비 청탁 또는 통제, 슬그머니 압박, 이런 쪽으로만 접근한 거지 방송의 발전과 산업 측면이라든가 또는 공정한 저널리즘의 문제 이런 건 접근한 걸 저는 기억은 없습니다.


☏ 노종면 > 지금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할 수는 있겠는데 2008년도부터 2010년까지 거의 만2년 넘게 작성된 청와대 문건, 국정원 문건을 보면 제가 말씀드린 문건은 전부 이동관 씨가 책임지고 있던 조직에서 요청해서 만들어지거나 그 조직이 직접 만든 것이고 일부는 이동관 씨의 이름이 또는 이동관 씨의 직함이 적힌 문건들만 말씀드리는 거거든요.


☏ 진행자 > 아무개 직책에 있는 분이 이것을 요청함, 이런 식으로.


☏ 노종면 > 그래서 국정원에서 만들고 홍보수석실에서 만들고 대변인실에서도 만들었던 그 문건들에 보면 언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명백하게 장악의 대상, 통제 대상, 개입의 대상으로 보고 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잖아요. 언론에 많이 보도가 돼서 또 제가 중복해서 말씀을 안 드리겠습니다만 그런 것들이 너무 많이 드러나서 오히려 무감각해질 정도로 그 정도로 부적격 방송과 통신과 관련해서는 부적격 인사임이, 경험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나쁜 쪽으로 경험을 한 거죠. 장악의 대상으로 보고 장악을 실행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술자 경력자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 진행자 > 근데 정말 좋은 사람을 뽑으셨습니다라고 물론 대통령 측근들은 얘기할지 모르지만 바깥에 있는 사람 중에 얘기하는 사람은 저는 못 만나봤고 기사도 못 봤습니다.


☏ 노종면 > 저도 못 만나봤습니다.


☏ 진행자 > 이렇게 훌륭한 사람 잘 뽑았습니다 라는 심지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라고 하더라도 그런 멘트를 본 적이 없는데, 대통령이 이렇게 강행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 노종면 > 글쎄요. 이동관 씨가 지명된 뒤에 거의 처음 한 얘기가 공산당 신문방송은 언론이 아니라고 그랬잖아요. 그리고 8.15 대통령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라는 듣도 보도 못한 용어가 튀어나왔고요. 오늘은 또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기념 행사였던가요. 그 자리에서 사기적 이념, 진보를 가리켜서 방향이 다르면 같이 갈 수 없다. 대통령의 발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또는 국민통합이나 정부의 운영 방향을 진보는 같이 갈 수 없다라고 선언한 내용이라고 보는데요. 이영희 선생님께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잖아요. 그 말씀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방향이 다르면 진보의 날개, 좌측 날개는 함께 갈 수 없다고 선언했잖아요. 이런 것들이 대통령의 인식임이 분명하고 그것을 받아서 한 얘기가 이동관 씨의 공산당 언론이고 이걸 보면 저는 답은 딱 나온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갖고 있는 극우적인 생각, 매우 위험한 극우적인 생각을 그것도 방송에 투영할 수 있는 인물로 이동관 씨가 낙점된 거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동관 씨가 적임자로 보이는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2008년도부터 2010년까지 만들어졌던 그 당시 국정원과 청와대 문건에 수도 없이 등장하는 용어가 좌편향 무슨 간부, 좌편향 프로그램, 좌편향 진행자 출연자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 진행자 > 결국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작했던 어떤 신자유주의적인 전환의 또 다른 버전으로 약간 MB 신자유주의와 윤석열 대통령의 신자유주의,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당장 인물들이 똑같잖아요.


☏ 노종면 > 저는 변 앵커님 말씀하신 신자유주의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파시즘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사실 어떻게 보면 그런 전조들은 상당히 많이 등장했죠. 노조를 일단 조폭이라고 생각한다거나 시민단체를 억압하고 방송을 전부 다 이렇게 들어 엎는 걸 보면 말씀하신 파시즘에서 그리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 노종면 >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에 프레스 프렌들리라고 하면서 그래서 그 정부가 그 정도로는 유연한 신자유주의적인 측면이 있어서 비판받기도 했지만 근데 지나고 보니 드러난 문건으로 확인해 보니 그게 아니라 독재에 가까운 발상으로 언론을 대했다. 그것이 드러났다고 저는 봐요. 그렇게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되는 대목들이 너무 많으니까.


☏ 진행자 > 이명박 정부는 겉으로라도 비즈니스 프렌들리 하면서 방송 산업을 글로벌하게 키워봅시다. 그런 점에서 방송을 갖다가 저널리즘 윤리 이런 걸로만 보지 말고 통 크게 봐주시오라고 했던 것은 있는데 그런 말조차 없으니까 많이 불안하죠. 근데 이동관 방통위원장 청문회 당시 발언들을 쭉 얘기하셨는데 현장 오디오 컷을 한번 들어볼 수 있나요? 한번 들어보십시다.


- 후보자님 지금이라도 방통위원장 후보 자진사퇴하실 생각 있습니까? - 이동관/방통위원장 > 점심 먹으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 진행자 > 대통령하고 거의 급이 같네요. 대통령이 지명하는 건데 결국은 점심 먹으면서 그만둘지 생각해본다. 그냥 일단 이 자리를 피했으면 좋겠다는 뜻이겠죠.


☏ 노종면 > 예, 대통령 화법 같기도 해요. 저도 언뜻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임명권자를 따라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아무튼 지금 들어본 이 발언에 8월 18일 청문회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 이렇게 얘기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같아요. 청문회 과정 자체를 얼마나 무시하면 앞에서 부적격 사유의 빼곡한 증거들이 제시되고 국민을 대신한 국회의원들이 청문위원들이 질의하는데 본인이 사퇴의사가 있어서 점심 먹으면서 사퇴 고려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뜻으로 얘기한 건 아니잖아요. 비아냥거린 거고. 저는 매우 건방진 태도를 국민 앞에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어떻게 보면 밥 먹으면서 생각해 봅시다가 아니라 가서 밥이나 먹어라고 얘기한 거나 마찬가지처럼 들을 수도 있겠군요.


☏ 노종면 > 그 시점이 오전 질의 다 끝나갈 때였잖아요. 본인이 밥 먹으러 가고 싶다 했던 얘기 왜 또 하고 또 하나.


☏ 진행자 > 그만하자


☏ 노종면 > 그런 의미 아니었나 싶습니다.


☏ 진행자 > 제가 느끼기로는 결국 이명박 대통령도 여의도 정치권에 자기 기반이 없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사실 그렇죠. 결국 데려다 쓸 수 있는 것은 학자 아니면 언론인들이 많아요. 그리고 변호사 검사가 물론 있겠죠. 그런 점에서 둘의 성격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여당과 야당은 대통령으로부터 소외당하고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다고 보면서 행정부에 대한 견제도 있어야 되는데 그런 건 전혀 없고 또 하나 제일 걱정되는 것은 이명박 정부 때 시작이 돼서 박근혜 정부 때도 잠깐 이어졌습니다만 문제가 있으면 소송으로 압박한단 말이죠. 민사소송, 형사소송 다 있겠죠. 그런데 YTN 같은 경우 지금 형사 고소가 두 번이죠.


☏ 노종면 > 예.


☏ 진행자 > 방송 사고는 사진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배우자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 그 보도 때문에 또 3억, 5억 해서 8억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이거 압박이라고 보십니까?


☏ 노종면 > 어감상으로는 겁박 협박이 더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근데 저는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진짜 정말로 괴롭히려는 것 같아요. 겁만 주고 마는 게 아니라 소송을 실제로 진행해서 지금 민사형사를 같이 거니까 수사도 받게 하고 매우 괴롭히지 않을까. 물론 저는 소송 대상도 안 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소송 협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당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괴롭잖아요. 그 배우자 인사 청탁과 관련된 이 사안에는 고소하고 민사소송 대상자가 일선 기자들까지 다 포함돼 있어요. 보도 책임자와 부서장에다가 일선 기자들까지 다 걸었더라고요.


☏ 진행자 > 웬만큼 담력이 있어도 이렇게 되면 자기검열이 이루어집니다. 실제로 경험상 뭘 하나 써도 조금 부드럽게 그냥 써버리고 말고 하는 일이 벌어지기가 십상인데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어떤 일들이 계속 벌어질까는 지켜보면서 또 얘기를 나누는 시간 갖도록 하죠. 오늘 고맙습니다.


☏ 노종면 >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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