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뒷걸음질…케이뱅크는 소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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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라는 숙제를 안고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중금리 대출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범과 함께 공격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취급했던 토스뱅크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최근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낮춘 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비중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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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라는 숙제를 안고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중금리 대출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범과 함께 공격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취급했던 토스뱅크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최근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낮춘 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비중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은행들이 연말까지 당국에 약속했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전국은행연합회 누리집 공시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8.5%로 전 분기(42.06%) 대비 3.5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전 분기(25.7%) 대비 2%포인트 증가한 27.7%로 집계됐고, 케이뱅크도 24%로 직전 분기 대비 소폭(0.1%포인트) 올랐다.
인터넷은행 3사는 당국에서 인가를 받을 당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약속했다. 빅데이터와 기술력을 활용해 개발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기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중저신용자에 대해서도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어주리라 당국은 기대했다. 그러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실적이 지지부진하자, 당국은 지난 2021년 5월 당시 인가 심사 중이던 토스뱅크를 포함한 3사에 자체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에 대해 목표를 설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신사업 인·허가 등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올해 연말까지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까지 이 비중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상대적으로 큰 여신 규모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출 공급 확대 노력을 통해 전분기 보다 2%포인트 비중을 끌어올렸다”며 “하반기에도 금융소외계층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해 연말 목표치인 30%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의 상반기 중저신용 대출 공급액은 1조750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3362억원)보다 31% 늘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이날 기준 28%를 넘어 선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4640억원을 공급했고, 이날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5.1%로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이 비중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반면 토스뱅크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이다. 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 대출 취급액은 8408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1조5600억원) 대비 46% 감소한 것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거시경제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이고, 기존 중금리 대출 차주 데이터를 봤을 때 건전성 차원에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지난 6월 말 출범 후 처음으로 부실화한 중금리 채권을 상각했고, 5월 말부터 시작한 대환대출을 통해 고신용자 대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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