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뇌자도검사실 오픈 ‘국내 유일’

김태훈 기자 2023. 8.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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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뇌전증 환자 대상 치료

세브란스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뇌자도검사실을 열고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뇌전증지원체계 구축사업의 하나로 개설된 이 검사실에는 뇌신경세포의 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자기장을 고감도 센서로 측정하는 최신 분석 장비가 설치됐다.

뇌신경세포가 간헐적으로 흥분해 이상 증상이 반복되는 뇌전증의 발병은 인구 1000명당 7명으로, 국내 환자 수는 약 36만명이다. 뇌전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뇌종양, 뇌경색, 뇌염 등 다양하나 약 50%의 환자에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는 약 10만명으로, 빈번한 신체 손상 때문에 다른 유형의 환자보다 10배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뇌자도검사를 시행하면 뇌의 자기장 파형을 분석하고 대뇌 활동전류를 극소화해 발작 시 나타나는 뇌파를 검출할 수 있다. 자기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두개골이나 경막, 두피 등의 방해를 받지 않고 고통 없이 안전하게 뇌 병변 부위와 뇌 기능 장애 등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뇌파검사와 상호 보완해 뇌전증 원인을 분석하고 정확한 치료 계획을 짜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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