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파업 기로선 현대차..“대승적 차원으로 교섭 타결해야”(종합)
4.3만여명 조합원 중 3.9만여명 파업 찬성
재적 대비 찬성률 88.93% ‘역대 최대’
파업시 하루 수천여대 생산차질 불가피
[이데일리 박민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파업 기로에 서게 됐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벌였지만 팽팽한 입장차에 교섭이 결렬되면서 조합원들이 과반이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28일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쟁의조정 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까지 나오면 현대차 노조는 언제든지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이번 파업 가능성에 올 들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며 고속질주하던 현대자동차에도 급제동이 걸릴 우려가 커졌다. 당장 하루 4시간에 걸친 부분파업만 발생해도 울산공장에서는 약 2000여대의 차량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파업이 길어질수록 손실 확대는 물론 소비자 차량 인도지연에 따른 신뢰 하락도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하반기 자동차 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파업은 성장세를 짓누르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와 출범식을 열고 파업 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8일 협상 결렬 선언과 함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중노위는 노사 입장 차이가 커서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다. 이번 조합원 찬반 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오는 28일 예정된 중노위가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리가 생긴다.
다만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더라도 당장 파업에 돌입하기보다는 사측 태도를 보고 일정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노조는 앞서 회사가 17차례 교섭에도 올해 임단협 관련 일괄 안을 제시하지 않자 지난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지만, 실무회의는 사측과 이어가고 있다. 회사가 계속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노조는 파업 일정을 확정해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가 올 들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갱신하면서 노조가 목소리를 높일 명분 역시 마련됐다는 전망이다.
만약 노조가 임단협과 관련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 4년 간의 무분규 기록을 깨고 5년 만에 파업을 하게 된다. 특히 파업시 현대차의 높은 실적을 받쳐주던 판매량과 신차효과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 현대차는 2018년 노조의 총파업 당시 4일간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1만1000대의 생산차질과 27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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