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앞두고 상대 할로웨이 아픔 위로한 코리안좀비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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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 정찬성(36·코리안좀비 MMA)이 결전의 순간을 앞두고 상대를 배려하고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높은 품격을 보여줬다.
정찬성은 25일 오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싱가포르 : 할로웨이 대 더 코리안좀비' 공개 계체 행사에 메인이벤트로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정찬성과 할로웨이가 맞붙는 UFC 파이트나이트 싱가포르 대회는 현지시간 2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메인카드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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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은 25일 오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싱가포르 : 할로웨이 대 더 코리안좀비’ 공개 계체 행사에 메인이벤트로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한국에서 직접 경기를 보기 위해 넘어온 팬들이 상당했다. 싱가포르 현지 팬들도 정찬성에게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마치 한국에서 열리는 홈경기 같은 분위기였다.
정찬성은 이날 오전에 열린 공식 개체에서 한계체중인 146파운드(66.22kg)로 완벽하게 통과했다. 원래 정찬성이 속한 UFC 페더급의 한계 체중은 145파운드(65.77kg)지만 타이틀전이 아닌 경기는 체중계 오차를 감안해 1파운드 여유를 준다. 할로웨이 역시 146파운드에 맞춰 계체를 통과했다.
UFC는 오전에 공식 개체를 마치면 그날 오후 팬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 개최행사를 연다. 이때 선수들은 저울에 올라가 포즈를 취한 뒤 상대 선수와 얼굴을 맞대고 사진 촬영을 하는 이른바 ‘페이스 투 페이스’를 진행한다.
이때 선수간의 감정이 폭발하면서 몸싸움 등의 불상사가 일어나곤 한다. 하지만 정찬성과 할로웨이 사이에서 적대적인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정찬성은 ‘UFC♥HAWAII’라 쓰여 있는 티셔츠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티셔츠는 최근 산불로 인해 많은 사상자를 내고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본 하와이 주민들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와이는 최근 라하이나 지역에 산불이 일어나 큰 피해를 입었다. 최소 115명이 사망하고 여전히 1000명 이상 실종된 상태다.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금까지 사는 할로웨이에게 하와이 산불은 큰 충격이었다. 전날 인터뷰에선 이번 재앙으로 세상을 떠난 이웃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정찬성은 비록 내일 주먹과 킥을 주고받는 상대 선수지만 할로웨이를 응원하고 싶었다. 정찬성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미안하지만 하와이 상황을 잘 모르고 있었다”며 “나는 이 스포츠가 가진 힘을 믿는다. 그들에게 이번 경기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할로웨이는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타이틀전이 아니고 정찬성의 랭킹도 자신보다 한참 아래다. 하지만 승리를 통해 하와이인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주고 싶다는 의욕이 남다르다.
할로웨이는 “싱가포르, 아시아에 다시 돌아와서 레전드(정찬성)와 싸워 기쁘다”며 “할 말이 더 뭐 있겠는가. 남은 건 싸우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경기는 하와이를 위한 것이고, 아시아를 위한 것이다. 한 번 해보자”고 의욕을 불태웠다.
정찬성과 할로웨이가 맞붙는 UFC 파이트나이트 싱가포르 대회는 현지시간 2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메인카드 경기가 열린다. 정찬성과 할로웨이의 메인이벤트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자정 이후에 열릴 전망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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