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수치가 된 ‘뚱펠맨’, 라트비아전 39점차 대패의 범인…레바논 팬들도 맹비난 [농구월드컵]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8.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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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펠맨' 오마리 스펠맨은 레바논의 수치였다.

결과적으로 레바논은 라트비아에 대패했고 스펠맨은 지켜보는 모든 이가 부끄러워할 정도로 최악의 경기력을 노출했다.

레바논농구협회 공식 SNS에는 스펠맨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가득했다.

그리고 스펠맨은 역대 레바논이 귀화시킨 여러 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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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펠맨’ 오마리 스펠맨은 레바논의 수치였다.

레바논은 2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라트비아와의 2023 국제농구연맹(FIBA) 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맞대결에서 70-109로 대패했다.

레바논은 지난 2022 FIBA 아시아컵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로 순수 아시아를 기준으로 두면 최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라트비아와의 대전에서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마저 이탈, 완전체가 아니었지만 레바논은 잠깐의 희망도 얻지 못했다.

‘뚱펠맨’ 오마리 스펠맨은 레바논의 수치였다. 사진=FIBA 제공
에이스이자 아시아 No.1 가드 와엘 아라지의 부진이 아쉬웠다. 14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17%(1/6)의 3점슛 성공률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를 보좌할 아미르 사우드의 부상 공백도 적지 않았다. 세르지오 엘 다르위치(19점 5리바운드)의 분전에도 레바논에 반전은 없었다.

대패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스펠맨이었다. 프로 의식이 전혀 없는 이 선수는 오프 시즌 이슈, 즉 체중 관리에 또 실패했다. 레바논에서 아터 마족, 조나단 알렛지 대신 선택한 조커 카드였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스펠맨은 라트비아전에서 분명 최악이었다.

스탯은 괜찮았다. 3점슛 4개 성공, 18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리바운드가 단 1개도 없었다는 것. 막판 스탯 세탁이 아니었다면 눈에 보이는 결과조차 없었을 부진이었다.

레바논이 좋았던 초반 기세를 잃은 가장 큰 문제는 수비에 있었다.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라트비아의 스페이싱 게임,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특히 기동성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스펠맨이 많은 공간을 열어주면서 소나기 3점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스펠맨은 볼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채 벤치로 쫓겨났다. 2쿼터 중반 이후 간신히 재투입됐다. 두 번의 점퍼를 성공시키며 4점을 넣었지만 레바논이 이 정도를 원해 귀화시킨 건 아니다. 리바운드 경쟁에서 크게 밀렸고 수비 범위는 여전히 좁았다. 공격에서도 외곽에서만 맴돌며 레바논 가드들의 활동 범위를 좁혔다. X맨이 따로 없었다.

레바논은 2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라트비아와의 2023 국제농구연맹(FIBA) 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맞대결에서 대패했다. 사진=FIBA 제공
후반도 다르지 않았다. 스펠맨은 아라지의 도움을 받아 덩크를 성공시켰지만 하이라이트 필름은 이게 전부였다. 오히려 라트비아의 빅맨들에게 골밑을 그대로 내주며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됐다. 박스 아웃조차 잊은 최악의 경기 자세였다.

결과적으로 레바논은 라트비아에 대패했고 스펠맨은 지켜보는 모든 이가 부끄러워할 정도로 최악의 경기력을 노출했다. KBL에선 몸 관리에 실패해도 기량만큼은 정상급이었던 스펠맨이다. 하지만 농구월드컵에선 기량마저도 바닥이었다.

레바논 팬들도 화가 잔뜩 났다. 레바논농구협회 공식 SNS에는 스펠맨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가득했다. 그들도 스펠맨의 심각한 몸 관리, 그리고 처참한 기량에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동안 쏠쏠한 귀화선수 영입으로 전력 강화만 해냈던 레바논이다. 그리고 스펠맨은 역대 레바논이 귀화시킨 여러 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높았다. 그러나 보여준 퍼포먼스는 역대 최악이었다.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레바논은 이로써 2010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참가한 이번 농구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탈락할 위기에 빠졌다. 라트비아는 그들의 유일한 1승 상대였고 다음은 캐나다, 그리고 프랑스를 만나게 된다. 모두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강팀이다.

과거 레바논이 농구월드컵에서 캐나다와 프랑스를 잡아낸 이력이 있지만 그때는 야오밍과 어깨를 나란히 한 아시아 최고의 에이스 파디 엘 카티브가 있었다. 아라지조차 힘을 쓰지 못하는 현시점에서 ‘뚱펠맨’과 함께하는 레바논의 전패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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