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200g 차이로 1억원이 날아갔다. 7연승 강자 꺾었던 키르기스스탄 파이터, 계체 실패 결승 탈락[로드FC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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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의 강자 라자발 셰이둘라예프가 계체량 실패로 실격, 경기를 치르지도 못하고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셰이둘라예프는 지난 6월 24일 굽네 ROAD FC 064에서 펼쳐진 밴텀급(-63㎏) 토너먼트 8강전서 7연승을 달리던 한국의 양지용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꺾으며 4강에 올랐다.
일반 경기에서는 1차 계체량에서 실패해도 2차 계체량을 하지만 토너먼트에선 1차 계체량만 하기로 계약이 돼 있어 셰이둘라예프에게 2차 계체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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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르기스스탄의 강자 라자발 셰이둘라예프가 계체량 실패로 실격, 경기를 치르지도 못하고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셰이둘라예프는 지난 6월 24일 굽네 ROAD FC 064에서 펼쳐진 밴텀급(-63㎏) 토너먼트 8강전서 7연승을 달리던 한국의 양지용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꺾으며 4강에 올랐다. 로드FC의 마지막 밴텀급 챔피언 문제훈을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누른 일본의 하라구치 아키라와 준결승을 치르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셰이둘라예프는 25일 안양 문화의 거리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ROAD FC 065 계체량에서 실격됐다. 이날 낮 12시에 열린 1차 계체량에서 63.2㎏을 기록해 200g을 초과한 것. 상대인 하라구치는 62.9㎏으로 통과했다.
일반 경기에서는 1차 계체량에서 실패해도 2차 계체량을 하지만 토너먼트에선 1차 계체량만 하기로 계약이 돼 있어 셰이둘라예프에게 2차 계체량은 없었다.
셰이둘라예프의 계체 실패로 인해 하라구치는 자동으로 결승에 진출해 한국의 김수철과 브라질의 브루노 아제베두의 준결승 승자와 상금 1억원을 놓고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이날 최고 스타는 문제훈이었다. 안양이 고향이고 안양에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문제훈은 지난 6월 하라구치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를 한 뒤 은퇴를 선언했으나 고향에서 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은퇴경기를 치르기로 하고 양지용과 밴텀급 토너먼트 리저브 매치를 가지게 됐다.
그동안 문제훈을 도발해왔던 양지용은 "어렸을 때부터 문제훈 선수를 보고 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번이 은퇴 경기라고 하니 한편으론 슬프지만 문제훈 선배를 죽여버리도록 하겠다. 그게 MMA의 예의다"라며 "1라운드에 주먹으로 KO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안양 시민들의 큰 환호 속에서 계체량을 마친 문제훈은 어린이 제자들과 함께 단상에 서서 "이전에 양지용과 설전이 있어서 한번 혼내주고 싶었다. 토너먼트에서 혼내주고 싶었는데 지는 바람에 은퇴를 선언했다"면서 "지용이가 나와 하고 싶어했고, 은퇴 경기를 의미있게 생각해서 고향 안양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타격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나이가 있지만 타격이 강하다는 것을 한수 가르쳐주겠다"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아시아 최강' 김수철은 문제훈에 이어 두번째로 큰 환호속에서 계체량을 통과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포효했던 선수들과 달리 김수철은 계체량을 통과한 뒤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김수철은 "10년전에 문제훈 관장님한테 200대 맞고 진 김수철이라고 합니다"라고 관중에게 자신을 소개한 뒤 "문제훈 관장님이 은퇴하시는데 그날 경기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내가 존경하는 선수고 관장님이다. 이런 선수에게 지도받고 있는게 부럽다"라며 문제훈에 대한 존경심을 먼저 말했다. 이어 "내일은 전략 생각 안한다. 브루노 선수를 지옥에 끌고 내려가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와 밴텀급 준결승에서 맞붙는 브루노 아제베두(브라질)는 "김수철 선수가 한국에서 유명한데 나도 브라질에서 유명하다"면서 "김수철 선수가 예전 나의 스승과 싸웠다. 나도 자신감을 가지고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안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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