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자M] 화장발 세우는 남자?…쑥쑥 크는 남성 뷰티 시장
【 앵커멘트 】 경제뉴스를 쉽고 재밌게, 또 알차게 전해 드립니다. 경제기자M 오태윤입니다.
이번 주 준비한 주제는 '관리하는 남자'입니다.
그루밍족이라고 들어보셨죠.
그룸은 마부가 말을 목욕시키고 빗질을 하는 것을 뜻하는 데서 유래한 단어인데요.
외모를 가꾸는 것을 중요시하는 남성들을 가리켜 그루밍족이라고 하는 겁니다.
(VCR)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벗게 되자 남성 메이크업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직장인 이성훈 씨.
뷰티 샵을 찾아 자신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 방법을 배웠습니다.
▶ 인터뷰 : 이성훈 / 직장인 - "남자들도 꾸미고 하는 것도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면접 볼 때나 중요한 모임 갈 때도 피부톤이 정돈돼 있는 게…."
대면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방법도 있습니다.
화면에 얼굴을 비추자 자신에게 맞는 피부톤의 색상을 추천해줍니다.
그리고 추천해준 색상의 제품을 선택합니다.
이 브랜드는 메이크업, 헤어 등 스타일링 용품을 만드는데 오로지 남성 관련 제품만 만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도윤 / A화장품 그루밍 브랜드팀장 - "남성고객들이 피지분비량도 많고 모공 크기라든지, 피부 두께 자체도 다르기 때문에, 여성제품을 발랐을 때 부자연스럽고 부해 보이고 떠 보이는 느낌들을 받을 수 있어요. "
-- 올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규모는 작년보다 4% 가까이 증가한 1조 1천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2010년 7천억 원대였던 시장이 50% 넘게 성장한 건데, 30조 원대에 달하는 전체 화장품 시장에 비하면 작지만,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 합니다.
최근에는 그루밍을 넘어서 그루답터라는 말도 쓰는데요.
한발 빠르게 화장품과 패션 제품을 사용하고 소개해주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
(VCR) 유튜버 김정원 씨는 머리, 얼굴, 몸매 관리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제품을 미리 써보고 사용방법을 알려주고, 메이크업 방법, 심지어는 발냄새나 체취 관리 방법까지 전해줍니다.
▶ 인터뷰 : 김정원 / 유튜버 - "사람들이 욕을 했어요 계속. 남자가 무슨 화장이냐, 이것저것 바르냐 이런 시선이 많았는데. 지금도 유튜브를 계속하면서 그런 인식을 좀 깨 주고 있거든요."
이뿐 아니라 관리하는 남자들은 성형수술을 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죠.
(현장음) 잘된 성형 결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남성들의 뷰티에 대한 관심은 중국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성별 차이를 강조하면서, 여성스러운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냥파오라는 단어를 쓰는데요.
오히려 스모키한 화장과 속눈썹을 장착하는 등 예뻐지려는 남자들이 늘면서 지난해 시장규모가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 (VCR) 이렇게 관리하는 남자들을 잡기 위해 한 백화점은 이례적으로 남성만을 위한 팝업스토어를 열기로 했습니다.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강의와 스타일 관리 방법, 패션 트렌드를 배울 수 있는 강의도 제공한다는데요.
--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뷰티 팝업스토어가 남성들의 지갑도 열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지금까지 경제기자M 이었습니다.
[오태윤 기자 / 5tae@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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