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폐장에도 피서객 물놀이…안전 대책 부족
[앵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제주도나 부산 해수욕장보다 빨리 폐장했지만, 늦더위에 해수욕을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폐장과 함께 안전요원 등이 없는 곳이 많아,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폐장한 강원도 양양의 한 해수욕장입니다.
폐장과 동시에 안전요원이나 물놀이 금지 한계선 등 안전 시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바다에는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문제는 물놀이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홍장표/강원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이장 : "심할 때는 하루에 119하고 해경이 3번 온 적도 있습니다. 서핑하신 분들이 떠내려온 경우도 있었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폐장 이후 물놀이 사고로 6명이 숨지고, 18명이 구조됐습니다.
올 여름에도 폐장 이후 사고로 10여 명이 구조됐습니다.
안전사고에 대응할 안전요원이 없는 탓이 큽니다.
현재 폐장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82곳 중, 60곳에는 안전요원이 연장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서재이/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 "안전 요원분들이 없다 보니까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화장실을 갔을 경우에, 아이들과 함께 올 경우에 많이 불안한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이 때문에 동해안 시군은 유명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안전요원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중소 규모 해수욕장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이인섭/동해시 관광개발과장 : "추가적으로 저희들이 (안전요원 연장) 배치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예산이 충분치 않아서..."]
늦더위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서객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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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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