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경험, 여긴 제3세계 국가"...`美대통령 최초 머그샷` 트럼프

박양수 2023. 8. 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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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찍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풀려난 뒤 "끔찍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보수매체 뉴스맥스에 따르면 이날 조지아주(州) 검찰에 출석해 머그샷을 촬영한 뒤 풀려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머그샷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 와튼스쿨에선 그런걸 가르쳐주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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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샷 단어 못 들어봐…와튼스쿨에선 가르쳐주지 않아"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했다. 사진은 이날 촬영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노의 머그샷'. [애틀랜타 로이터=연합뉴스]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찍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풀려난 뒤 "끔찍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보수매체 뉴스맥스에 따르면 이날 조지아주(州) 검찰에 출석해 머그샷을 촬영한 뒤 풀려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머그샷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 와튼스쿨에선 그런걸 가르쳐주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대의 상경대학인 와튼스쿨 출신이다.

뉴스맥스는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가 진행자와 대화하던 중에 농담을 한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애틀랜타의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도착해 신체검사와 지문 채취, 사진 촬영 등을 거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것은 매우 슬픈 경험이며, 우리나라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법무부가 무기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당신을 시험해보고 지치게 만들려는 것으로, 절대적으로 끔찍한 일"이라며 "이 같은 일을 본 적이 없다. 여기는 제3세계 국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지아주 검찰은 지난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퇴임 후 네 번째 기소를 결정했다. 2020년 대선 때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패배하자,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했다는 등 총 13가지 혐의다.

구치소에 도착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형식적인 수형 절차에 따라 수감자 번호 'P01135809'가 부여됐다. 키는 6피트3인치(190㎝), 몸무게는 215파운드(97.5㎏)로 기록됐고 머리카락 색은 딸기(Strawberry) 또는 금발로 적혔다. 트럼프는 이어 변호인단이 이미 검찰과 합의한 데 따라 보석금 20만달러를 지불한 뒤 20여분 만에 곧바로 석방됐다.

이날 일시 수감되는 형식을 밟으면서 찍은 트럼프의 머그샷은 곧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세 번의 기소에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따라 수감 및 머그샷 촬영 절차를 피해 갔다. 하지만, 풀턴 카운티 구치소 운영을 책임지는 보안관 사무실 측이 "모든 사람은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혀, 그에게도 예외 없이 머그샷 촬영이 적용될 것임이 밝혀졌다.

전날 자진 출두한 뒤 역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줄리아니 전 시장 등도 모두 머그샷을 촬영했고, 뒤이어 머그샷이 공개됐다.

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인 트럼프는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는 전용기에 오르기 전, 자신에 대한 기소에 대해 "정의의 졸렬한 모방(a travesty of justice)"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는 미국에 매우 슬픈 일이고, 선거개입"이라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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