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 위엄 보소' 7이닝 KKKKKKKKKKKK 커리어 최다 탈삼진 압권투, 완벽 그 자체였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올 시즌 최고 피칭을 펼쳤으나 아쉽게 부상을 당했다.
켈리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86개. 스트라이크 6개로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좋았다.
올 시즌 5번째 7이닝 투구였다. 앞선 네 차례 7이닝 등판에서는 모두 실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피안타는 단 1개에 불과하고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잡는 역투를 펼쳤다.
그의 삼진 퍼레이드는 1회부터 시작됐다. 첫 타자 TJ 프리들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출발했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2회에는 2사 후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탠드을 삼진으로 잡았다. 이번에도 삼진 잡은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노엘비 마르테에게 2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삼진 2개와 팝플라이로 끝냈다.
4회 역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켈리는 5회 내야 땅볼 2개와 삼진으로 역투를 이어나갔다.
그의 삼진 퍼레이드는 6회에도 이어졌다. 윌 벤슨, 타일러 스티븐슨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프리들을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압권은 7회였다. 맷 맥클레인, 엘 라 데라 크루즈, 스펜서 스티어까지 모두 삼진으로 잡은 'KKK'를 선보였다. 이렇게 12개로 올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커리아 최다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2021년 5월 21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KBO리그에서의 최다 탈삼진 개수는 11개다. 2017년 4월 12일 롯데를 상대로 잡았다.
켈리는 팀이 1-0으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더 이상의 투구를 하지 못했다. 연습 투구를 하던 중 몸에 이상을 느꼈다.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구단은 "오른쪽 햄스트링에 쥐가 나 등판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는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이 방화를 범해 승리를 놓쳤다. 다행히 8회말 역전을 만들어 애리조나는 3-2로 승리했다.
켈리는 KBO 역수출 신화로 꼽힌다. 지난 201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4시즌 동안 119경기 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로 좋은 성적을 마크했다.
이렇듯 한국 무대 성공으로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빅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던 켈리는 2018시즌 애리조나와 2+2년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32경기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을 올리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고, 지난해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2022시즌 33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활약을 발판삼아 켈리는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도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기세를 이어 WBC 결승전 선발 투수 임무를 맡기도 했다.
올 시즌도 좋다. 이날 경기를 더해 23경기 136⅓이닝 10승 5패 2.97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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