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로 담보 못 하는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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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460t이 쏟아져 나온다.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함에 따라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이날 오후 1시께부터 바다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누리집을 통해 방류 오염수 데이터를 처음 공개했다.
이날 도쿄전력은 알프스(ALPS: 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정화된 1t의 오염수에 1200t의 바닷물을 혼합해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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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460t이 쏟아져 나온다.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함에 따라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이날 오후 1시께부터 바다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바다는 쓰레기통이 아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운동연합은 24일 “오염수 해양 투기는 30년 이상 위험을 미래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고, 같은 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는 자료를 바탕으로 안전성을 점검하라는 일본 정부의 불합리한 요구를 수용했다”며 우리 정부를 비판했다.
“오염수 방류에 계획상의 과학적, 기술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불안으로 들끓는 시민단체와 달리 정부의 목소리는 정반대 지점에 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방사성 물질이) 나오지 않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누리집을 통해 방류 오염수 데이터를 처음 공개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누리집에 별도 페이지를 개설해 △처리 오염수의 방사선량 △처리 오염수의 유량 △오염수 희석에 쓰일 바닷물의 방사선량 △희석용 해수의 시간당 유입량 △희석 뒤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 △수직축으로 분석한 희석한 물의 방사선량 등의 오염수 배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날 도쿄전력은 알프스(ALPS: 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정화된 1t의 오염수에 1200t의 바닷물을 혼합해 방류했다.
“물질의 특성에 따라 희석되는 게 아니라 농축되는 것들이 있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는 24일 언론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는 “과학적 문제는 없다. 안전치 이하로 극소량 희석돼 방류된다”고 강조하지만 ‘물타기’만으로 안심할 순 없다는 얘기다. 백 교수는 방사성 물질 종류에 따라 수천만배 농축되는 것도 있고,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알려진 방사성 물질의 안전성도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들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들여다보고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터무니없는 질문 하지 마세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짜뉴스 괴담, 무엇을 노리나’ 세미나에 참석하고 나온 뒤 오염수에 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안전과 환경 문제를 둘러싸고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전혀 다른 견해가 부딪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에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진다. ‘정말 안전한 거 맞느냐’는 물음에 직면한 한국의 집권 세력은 이를 ‘터무니없는 질문’이라고 맞받고 ‘가짜뉴스, 괴담을 생산하고 있다’며 역공한다. 실시간으로 오염수가 바다를 향해 쏟아져 나오는 지금 우리의 안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신소윤 기후변화팀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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