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그 자체' 쿠쿠렐라 머리채 잡힌 사건, 사실 VAR 콜 없었다...보고도 넘어갔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마이크 딘 전 심판이 마크 쿠쿠렐라의 머리채를 잡은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전 심판 딘은 지난 시즌 토트넘 훗스퍼와 첼시의 경기에서 자신의 동료 앤서니 테일러를 보호하기 위해 명백한 비디오 판독(VAR) 호출을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라면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과 첼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맞붙었다. 많은 이야기가 생성됐다. 우선 당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설전을 벌이며 둘 다 퇴장을 당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당시 첼시는 전반 19분 칼리두 쿨리발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서며 후반 23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홈팀 첼시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32분 리스 제임스가 골망을 흔들며 2-1의 상황을 만들었다.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들었고, 첼시는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던 상황에 다소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토트넘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쿠쿠렐라의 머리채를 잡아챈 것.
당시 주심이었던 테일러는 VAR을 확인하지 않았고, 경기를 진행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이반 페리시치가 올린 공을 해리 케인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결국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당시 경기 종료 후 투헬 감독은 "주심 판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오프사이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게 허용되는 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두 골 모두 취소됐어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테일러가 주심을 보면 많은 첼시 팬들이 걱정을 한다. 그동안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비디오 판독(VAR)이란 제도를 쓰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반칙성 플레이를 자신이 못 봐도 VOR(비디오 판독실)이 이야기를 할 텐데 듣지도 않는 것 같다. 호이비에르, 벤탄쿠르 등 토트넘 선수들이 한 수많은 반칙을 잡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테일러 주심이 당시 VAR을 확인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딘 전 심판은 사이먼 조던의 팟캐스트와 함께 'Up Front'에서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어리석은 머리채 잡은 행동을 놓쳤다. 내 관점에서는 끔찍했다. 내가 다시 기회가 있던 테일러를 온필드 리뷰 스크린으로 보내겠다"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다소 충격적이다. 당시 VAR 심판이었던 딘 전 심판은 해당 장면을 보고도 그냥 넘어갔다는 것. 이유에 대해서는 "그가 내 친구이자 심판이기 때문이었고, 그는 이미 충분한 어려움(감독 퇴장)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며 황당한 설명을 내놨다.
심판은 자신의 감정을 배제한 채 경기장 내에서 진실을 보고 판단을 내리는 업무를 맡는다. 하지만 딘 전 심판은 중요한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으로 판단을 내렸고, 결국 첼시는 반칙을 얻어야할 상황에 실점을 내주며 2-2로 비기게 됐다.
딘 전 심판은 이미 VAR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일 영국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나는 25년 동안 심판을 맡았으며, EPL에서 22년 동안 심판을 맡았다. TV 앞 부스에 앉아 있는 것은 결코 스릴이 있지 않다"며 VAR 심판 업무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딘 전 심판은 2000년부터 EPL 무대에 심판으로 활약하며 무려 553경기를 관장한 잔뼈가 굵은 심판이다. 딘 주심은 22년간 경고 2040장(경기당 3.6장), EPL 역사상 가장 많은 퇴장(114장-경기당 0.2장)을 부여한 심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페널티킥은 181회 선언하며 경기당 0.32회를 부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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