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91% '파업 찬성'…5년만에 임단협 파업 할까?

정한결 기자 2023. 8. 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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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하는데 뜻을 모았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관련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체 조합원 4만4538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2018년 4일간의 노조 파업으로 1만1000대의 생산 차질과 2750억원의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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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지난 23일 147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 발생 결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사진제공=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하는데 뜻을 모았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관련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체 조합원 4만4538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4만3166명(96.92%)이 투표에 참여해 3만9608명(투표자 대비 91.76%)이 파업에 찬성했다. 재적 대비 찬성률은 88.94%다. 파업에 반대한 인원은 3558명(투표자 대비 8.24%)이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부터 17차례에 걸쳐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제부터 갈 길을 갈 것"이라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날 투표에서 쟁의안이 가결된 만큼 중노위가 2주간의 조정 끝에 노사 입장 차이가 커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진다. 노조는 오는 30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를 열고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등을 요구했다. 전기차 신공장 관련 인력 운영 방안 마련 등 고용 안정 대책도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만64세까지의 정년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했는데 사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년간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노조가 더 강경하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이미 지난달 4년 만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현대차의 호실적 릴레이가 끊길 가능성도 크다. 현대차는 2018년 4일간의 노조 파업으로 1만1000대의 생산 차질과 2750억원의 손실을 봤다.

다만 노조는 쟁의행위와 별도로 사측과 실무교섭과 고용안정협의는 이어가고 있다. 노조가 향후 교섭에서 파업권을 회사에 압박을 가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노조는 실제로 지난해에도 파업 쟁의안을 약 72%의 찬성률로 가결했지만 끝내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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