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죄수번호 P01135809`, 20분간 구치소 수감…첫 머그샷 촬영

박양수 2023. 8. 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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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조지아주 검찰에 자진 출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범인 식별 사진을 뜻하는 이른바 '머그샷'을 찍었다.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된 혐의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구치소에 일시 수감되는 형식을 밟으면서 다른 용의자들처럼 머그샷을 찍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세 번의 기소에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따라 수감 및 머그샷 촬영 절차를 피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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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90㎝·몸무게 97.5㎏ 기록돼, 머리카락 색 '딸기'
자진출두→입건→보석금 내고 20분만에 석방
"나에 대한 기소, 미국에 슬픈 일이자, 선거 개입" 주장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했다. 사진은 이날 촬영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노의 머그샷'. [애틀랜타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조지아주 검찰에 자진 출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범인 식별 사진을 뜻하는 이른바 '머그샷'을 찍었다.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된 혐의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구치소에 일시 수감되는 형식을 밟으면서 다른 용의자들처럼 머그샷을 찍은 것이다. 4번째 형사 기소돼 검찰에 4번째 출두한 그가 머그샷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퇴임 후 네 번째로 조지아주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그는 지난 2020년 대선 때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패배하자, 이듬해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 등 13개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에는 마피아 등 조직 범죄를 강력 처벌하기 위한 '리코'(RICO)법이 적용됐다. 뿐만 아니라 본인을 비롯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측근들에게도 같은 혐의가 무더기 인용됐다.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을 출발해 개인 전용기로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트럼프는 오후 7시30분쯤 구치소에 도착했다. 흰색 셔츠와 빨간 넥타이 차림을 한 그는 전용기 계단을 내려오면서 손을 흔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치소에 도착한 뒤에는 '체포 절차'와 함께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수감자 번호 'P01135809'이 부여됐다. 키는 6피트3인치(190㎝), 몸무게 215파운드(97.5㎏), 머리카락 색은 딸기(Strawberry) 또는 금발로 기록됐다. 이어 변호인단이 이미 검찰과 합의한 대로 보석금 20만달러(2억 6550만 원)를 지불한 뒤 20여분 만에 곧바로 석방됐다.

이날 일시 수감되는 형식을 밟으면서 찍은 트럼프의 머그샷은 곧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세 번의 기소에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따라 수감 및 머그샷 촬영 절차를 피해 갔다. 하지만, 풀턴 카운티 구치소 운영을 책임지는 보안관 사무실 측이 "모든 사람은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혀, 그에게도 예외 없이 머그샷 촬영이 적용될 것임이 밝혀졌다.

전날 자진 출두한 뒤 역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줄리아니 전 시장 등도 모두 머그샷을 촬영했고, 뒤이어 머그샷이 공개됐다.

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인 트럼프는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는 전용기에 오르기 전, 자신에 대한 기소에 대해 "정의의 졸렬한 모방(a travesty of justice)"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는 미국에 매우 슬픈 일이고, 선거개입"이라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4일 뉴욕지방법원에 출석했다. 6월 14일에는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 보관 혐의로 마이애미 연방법원 법정에 섰다. 또 지난 8월 3일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및 투표권 침해, 선거 진행 방해, 선거사기 유포 등의 혐의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두했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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