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처벌 원치 않아” 한서희, 눈물 호소..4년 만에 바뀐 입장 (종합)[Oh!쎈 현장]

지민경 2023. 8. 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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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 고등법원, 지민경 기자] 한서희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보복협박 항소심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양현석의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고 눈물을 보였다.

25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부장판사 이의영 원종찬 박원철)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총괄과 직원 A씨의 항소심 4차 공판이 진행됐다.

앞서 양현석 총괄은 아이콘의 전 멤버인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투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고자 공익제보자 한서희를 회유 및 협박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한씨는 당시 경찰조사에서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제보했으나 번복했다. 이후 2019년 한씨는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진술 번복 과정에서 양현석 총괄과 YG의 외압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1심에서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한씨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양현석을 비롯한 피고 3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한서희를 협박했는지 여부에 집중했고, 이익을 기대한 행동이 있었다면 협박을 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이후 검찰은 법리 오해를 이유로 항소했다.

[OSEN=지형준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항소심 4차 공판이 열렸다.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날 항소심 4차 공판에서는 한서희와 한서희의 지인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서희의 지인 B씨는 이날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소송 관계 외의 사람 앞에서 증언하는 것에 우려를 표해 일반 방청객 퇴정 후 증언을 진행했다. 다만 한서희는 절차대로 신문이 진행됐다.

이날 한서희는 앞선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협박에 관한 진술 시 용어가 달라진 점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한서희는 “저도 지금 계속 재판을 4년 정도 이어오면서 정확한 제가 뇌리에 박힌 말들만 기억나지 자잘한 말은 기억이 안난다. 양현석 씨가 카톡 보고나서는 진술 번복해라 진술 번복했는지 내가 확인할 수 있다. 너 여기서 죽여버리는 건 일도 아니라면서 저한테 협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서희 앞서 인터뷰 기사에서는 양현석이 ‘너 못뜨게 할 수 있다 망가뜨리는 건 쉽다’고 말했지만 수사기관에서는  ‘너 죽이는 건 쉽다. 화류계나 연예계에서 있을 것 같은데 너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용어 선택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저도 잘 모르겠는데 기자와 처음 이야기할 때는 사생활 얘기를 안하고 연예계 얘기만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기자들 앞에서는 단어 선택을 고려했던 것 같다. 용어 선택을 필터링해서 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서희는 1차 조사에서 단답형으로 답했던 것에 비해 경찰 조사가 진행될 수록 상세한 진술을 한 것에 대해서는 “1차 조사에서는 조사가 너무 길어지고 하다보니까 제가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상세한 진술을 하기에는 어려웠다”며 “경찰 1차 조사 때도 제가 화류계 같은 사생활 얘기를 아예 안했다. 그건 저만의 판단이었다. 그런데 포렌식을 하다보니까 그 전부터 양현석 씨와 알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니까 그 다음부터 더 상세하게 조사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례를 받기 위해 진술 번복한거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무서웠기 때문”이라며 지인과의 대화에서 돈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제가 사례금을 받았으면 이 사건은 공론화가 되지 않았지 않겠냐”며 “저도 직접적으로 돈을 받고 싶고 원했으면 양현석 씨 개인 전화번호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고 답했다.

[OSEN=지형준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항소심 4차 공판이 열렸다.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특히 이날 한서희는 “저도 제 심정으로는 양현석 씨를 벌 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저는 있는 사실 그대로 진실을 말하고 싶을 뿐”이라고 돌연 입장을 바꿔 눈길을 끌었다.

양현석의 처벌을 원하지 않냐는 물음에 한서희는 “6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수 연습생 출신이라는 수식어 밖에 못받고 일반인과 공인 사이에서 대중에게 관심과 비난을 받는 것이 힘들었다. 계란으로 바위깨기라는 생각이 든다. 재판이 4년 동안 계속 이어져 오다 보니까 저도 지치고 그냥 사실 저는 그냥 양현석 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만 바란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이 재판이 무죄가 나오든 판사님 판단이지만 제가 증인으로서 왔다갔다 반복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제가 원하는 건 진심어린 사과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럴 기미가 전혀 없어서 유감스럽다. 저는 이 싸움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죄를 입증하고 양현석 씨가 벌 받고 이런 것 보다는 아무도 미워하고 싶지 않다. 지금도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기 위해서 출석한거긴 한데 저는 진심어린 사과가 있었으면 이 재판까지 안왔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판사는 “형사적인 처벌을 바라지 않느냐는 것이다. 번복하지 못하는 걸 알고 있냐”고 물었고, 한서희는 그렇다고 말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증인이 역으로 처벌을 받게 될 상황이 되니까 할 수 없이 그런 말을 한거 아니냐”는 피고인 측 변호사의 질문에 한서희는 “저를 너무 유치하고 졸렬하게 보시는 거 같은데 저도 복역하다보니까 재판 받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안다. 저는 이제 누구를 미워하고 싶지 않다. 그런 마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양현석은 한서희의 증언을 듣는 내내 눈을 감고 한서희의 말을 들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서 종결하겠다”며 “피고인들은 최후 변론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9월 27일에 진행된다. /mk324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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