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구단 역사상 첫 ACL' 조성환 "조편성? 최고의 팀들이지만 못 이길 팀 없다"
[인터풋볼=김대식 기자(수원)]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인천이 주눅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인천은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를 치른다. 인천은 승점 37점으로 6위, 수원FC는 승점 26점으로 10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은 음포쿠, 천성훈, 김보섭, 김준엽, 문지환, 신진호, 민경현, 김연수, 김건희, 오반석, 김동헌이 선발로 출격한다. 무고사, 제르소, 에르난데스, 박현빈, 정동윤, 델브리지, 이태희가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맞선 수원FC는 강민성, 장재웅, 이광혁, 김선민, 이영재, 이승우, 신세계, 우고 고메스, 김주엽, 정동호, 노동건이 선발로 나온다. 윤빛가람, 로페즈, 바우테르손, 김현, 최보경, 오인표, 박배종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인천의 분위기는 좋다. 후반기 접어들면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7월 이후 치른 9경기에서 6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1위 울산 현대도 잡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고사 영입 효과에 더해 최근 제르소가 엄청난 활약을 해주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었던 신진호와 에르난데스도 복귀해 흐름을 쭉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추가됐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체력이 걱정이다. 22일에 있었떤 베트남 구단인 하이퐁FC와의 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경기 후 3일밖에 쉬지 못했다. 반면 수원FC는 일주일 가량을 푹 쉬고 경기를 준비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하이퐁전이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는 신진호, 문지환 정도만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명주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김도혁은 발목 염좌가 있어 빠졌다. 다른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안배했다.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체력 문제가 없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경기 운영에 따라서, 이른 시간에 실점하지 않으면 무고사, 제르소, 에르난데스로 전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인천의 ACL 조편성이 발표됐다.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산둥 타이산(중국), 카야 FC-일로일로(필리핀)다. 요코하마와 산둥을 만난다는 게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조성환 감독은 "주중-주말 경기가 끼어있으면 보통 일정이 아니다. 다행히 스케줄적으로는 좋은 조편성이다. 요코하마, 플레이오프를 해봤지만 ACL은 자국의 최고의 팀들이라 만만하게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여줬다.
신진호가 지난 하이퐁전을 통해 복귀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선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양상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체력을 빠르게 소진할 수도 있고, 끝까지 뛸 수 있다. 그래도 70분 정도는 생각 중이다. 미드필더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김건희가 첫 선발로 나선다. 김건희를 선발로 넣은 이유에 대해선 "리그에서 교체, FA컵에서는 선발로 나왔다. 리스크가 없는 선발 명단은 없다. 김건희가 들어가는 것 또한 리스크겠지만 FA컵이나 리그에서 교체로 나왔다. 선발로 나와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 팀은 최근 7경기에서 6번이나 무승부를 거뒀을 정도로 서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수원FC가 좀 더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무고사가 있을 때도, 우리가 지고 있을 때 따라갔다. 연장전까지 치른 상황이라 수원FC가 이기고자하는 마음이 강하겠지만 그런 걸 우리가 경기 운영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수원FC의 간절하면서도 조급한 마음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곧 파이널 라운드가 다가온다. 인천은 6위 싸움과 ACL을 병행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입장이다. 그는 "목표라기보다는 운동장에서는 항상 승리해야 한다. ACL에서 경기를 뛰고 싶다는 간절함을 선수들한테서 봤다. 선수들이 ACL을 병행하려면 리그에서의 성적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파이널 라운드 그룹A에 가려면 선수들도 올인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천성훈은 이번 시즌 수원FC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조성환 감독은 "득점의 순도가 높다. 자신감이 올라왔다는 게 배제할 수 없는 점이다. 무고사가 없을 때 잘해주면 무고사의 부상 리스크도 줄어든다. 천성훈한테도 수비적으로 강조했다. 초반에 실점하지 않으려면 스트라이커도 수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며 수비적인 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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