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김현숙 장관 찾아라" 숨바꼭질…잼버리 파행 따지는 회의도 파행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3. 8.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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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도 파행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증인 출석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그걸 이유로 김현숙 여가부 장관도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화난 야당 의원들이 김 장관을 찾아 화장실까지 뒤지며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장관을 찾지 못했습니다.

파행의 이유를 찾다 보면 〈지자체 책임론과 중앙정부 책임론〉, 〈문재인 정부 책임론과 윤석열 정부 책임론〉 등의 대립 구도가 잼버리 파행 책임 논의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김현숙 장관 어딨어요?"…야당 의원들의 추격전

오늘(25일) 오전 열릴 예정이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를 앞두고 회의장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증인 출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의 진행이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여가위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회의장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성가족부가 문자를 통해 "김 장관이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이라고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금일(25일) 여가위 불참 통보를 한 적이 없으며,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에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임을 알려드립니다.

- 여성가족부

이 문자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책 회의를 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김 장관을 찾아 나섰습니다.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회의실 밖 복도에서 여가부 대변인을 발견했는데요, 대변인을 급히 불렀습니다. 그러자 대변인은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 어디 화장실로 도망가요! 야 진짜 심하다. 조민경 대변인 그러면 안 돼요! 그러면 안 되고, 갑시다. 같이 갑시다. (중략) 국회에 오셨는데 상임위에 안 들어와요?

▷ 조민경 여성가족부 대변인: 이러지 마십시오. 이러지 마십시오.

민주당 여가위원들은 상임위 회의실이 있는 국회 본청 5층과 국무위원 대기실이 있는 3층 등을 다녀봤지만 김현숙 장관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회의는 당초 개의 예정이던 오전 9시보다 40여분 늦게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반쪽으로 개의 됐고 김 장관을 성토하는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반쪽 회의'에 김 장관 끝내 불참

오늘(25일) 여가위 전체회의에서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관련 현안질의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반쪽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여당과 김 장관의 일방적 불참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책임 있게 잼버리 사태를 규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건 국회의 의무"라며 "몇 주 전부터 합의됐고, 공지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장관의 귀책사유를 물어 고발을 검토하거나 상임위 차원에서 장관 해임 건의를 했으면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 출석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위해 '국무위원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한 뒤 정회했습니다.


회의 의결과 별도로 신현영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 공지를 돌렸는데요, 장관은 의무 참석해야 한다며 회의 출석을 촉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장관은 참고인이 아니라 전체회의 개의 시 의무 참석해야 하는 국무위원입니다. 의사정족수가 충족되어 회의 개의 시,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당 참석과 무관하게 회의에 참석해야 함에도 불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님은 지금 바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 신현영 민주당 의원

하지만, 김 장관은 출석 통보서를 전달받은 후에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여가위 전체회의는 잠시 속개됐다가 낮 12시 15분쯤 산회했습니다.
 

경호처장 출석 놓고 여야 신경전

국회 여가위 파행은 어제부터 예고됐습니다. 양당이 현안 질의를 위한 증인·참고인 명단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민주당이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의 출석을 요구하면서 더 날카롭게 대립했기 때문이죠.

민주당이 경호처장 출석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신현영 의원은 "대통령의 개영식 참석으로 인한 행사 지연으로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현장 상황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호처장의 출석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호처장 출석 문제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가위 전체회의에 불참하면서 파행됐는데요,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도적인 여가위 파행, 잼버리 책임이 밝혀지는 게 그렇게 두렵습니까?"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에서 파행의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호처장 출석 요구를 핑계로 잼버리 파행 책임을 규명하는 회의까지 파행으로 몰아갔다는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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