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승' 리빙 레전드와 '1R 루키' 포수의 첫 배터리 호흡, 3연승 도전하는 사령탑도 기대만발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3. 8. 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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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광현./마이데일리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마이데일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광현이가 해주지 않을까요?"

시즌 시작부터 줄곧 상위권을 질주하던 SSG 랜더스에게 지난주는 '악몽'과도 같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뒤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까닭. 지난주 아쉬운 성적은 팀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SSG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KT 위즈에게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다소 쳐졌던 분위기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SSG는 지난 20일 LG와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신승을 거둔 후 우천으로 3일 동안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24일 NC 다이노스를 7-4로 꺾으면서 2연승을 달렸다. 경기 시작부터 2점을 내주고 시작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역전승을 거둔 것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컸다.

김원형 감독은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전날(24일)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1회말에 4점을 낼 것이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이재학이 우리와 경기에서는 워낙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런데 (최)지훈이, (추)신수 등 정타를 쳐냈고, 3루타와 와일드피치가 나오고 동점이 되면서 선수들이 조금씩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최)정이도 이재학에게는 유독 약했는데, 초반에 점수를 내줬다"며 "아무래도 2점 홈런을 맞을 때만 하더라도 '맥카티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했지만, 6이닝은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4실점을 했으나 자기 투구를 훌륭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제(24일) 승리의 가장 큰 승리 원동력은 1회말 4점을 뽑았다는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3연승에 도전하는 SSG는 추신수(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최주환(2루수)-김강민(중견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전의산(1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훈련과 경기 중 경미한 부상을 당한 최지훈과 김성현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SSG 랜더스 조형우./마이데일리

SSG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포수 조형우다. 조형우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SK 와이번스(現 SSG)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로 지난해부터 1군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으며 성장을 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김광현과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경험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이날 처음으로 선발 배터리 호흡을 맞춰보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조형우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요즘 잘하고 있다. 립서비스로 칭찬을 하는 것이 아니다. 타격은 경기를 나가다 보면 재능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린 선수가 수비적인 측면에서 (김)민식이가 없는 상황에서 주전으로 마스크를 쓰고 안정적으로 리드를 하고,블로킹도 잘하고, 2루 송구 또한 남부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상대 팀에서도 (조)형우가 나오면 아무래도 도루를 하는데 신경을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김)광현이도 형우와 하고 싶은 모양"이라고 웃으며, 배터리 호흡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형우랑 한다고 했더니 흔쾌히 '상관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는 박경완, 메이저리그에서는 야디에르 몰리나와 호흡을 맞추는 등 역사상 가장 뛰어난 포수들과 함께 해왔다. 이에 김원형 감독은 "이제는 (김광현이) 할 때가 됐다. 광현이가 예전에는 직구의 힘과 슬라이더로 단순하게 야구를 했다고 한다면, 레퍼토리가 많아졌다. 형우가 어리기 때문에 때로는 투수의 머리에 못 미칠 때가 있는데 광현이가 스스로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SG 랜더스 김광현./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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