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빌딩과 주유소의 변신…시민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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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힘들고 지치는 일과를 보내다 보면 숨 돌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빌딩숲이 즐비한 도심에서는 쉬어도 쉬는 게 아닌 것 같죠.
대기업들이 서울 한복판에 시민들을 위한 여러 형태의 쉼터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공간 제공 차원을 넘어, 기업의 전략과 방향도 녹아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분비나무와 귀룽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심겨져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도 있습니다.
마치 숲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산책로입니다.
빌딩을 한 바퀴 둘러싸고 있는데, 전체 길이가 약 1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화가들의 희귀본 아트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임소은 / 경기 하남 :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공간이라고 해서 한번 와 봤습니다. 원래 이런 (회사 안에 있는) 데는 크게 기대를 안 하고 오는데, 수준이 있고 괜찮은 것 같아요.]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야외 공연, 버스킹 공간도 있습니다.
[강영재 / 포스코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 포스코 스퀘어 가든은 일반 시민이 오셔서 편히 휴식도 취하실 수 있고 각종 문화예술 이벤트뿐만 아니라 결혼식 야외촬영 장소나 어린이집 산책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으니까….]
정유업계에서는 주유소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조형물과 그래피티 아트, 팝업 스토어가 어우러졌습니다.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기업들이) 오프라인 공간 마케팅도 상당히 중요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미술이라든지 예술과 연관해서 문화 소비에 대해 시민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뿐더러,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또 키우는 것은 나중에 장기적으로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환경과 사회 기여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기업 전략의 중심이 된 가운데, 시민 공간으로 스며드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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