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타는데 몰랐어?"…냄새 못 맡는 엄마, 방치하면 '이것' 부른다

정심교 기자 2023. 8. 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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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장애는 냄새 맡는 기능의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코로나19의 주요 후유증으로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구에 따르면 후각장애는 고령, 허리둘레가 굵은 사람, 음주하는 사람에게 더 잘 발생한다고 한다.

바이러스 감염 후 후각장애가 생긴 환자가 3개월 동안 주 2~3회 침 치료를 시행했더니 약물치료만 시행한 대조군보다 호전율이 높았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올해 1월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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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후각장애는 냄새 맡는 기능의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코로나19의 주요 후유증으로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연구를 통해 치매와의 연관성이 많이 밝혀지고 있다. 스테로이드나 비염 약물에도 호전이 없다면 호전 가능 시기를 놓치기 전에 다양한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한방치료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에게서 후각장애와 한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코로 들어온 자극, 후각신경 경로로 뇌 해마 도달
후각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 감염이다. 그중 코로나19 환자는 다른 바이러스 감염 환자보다 후각장애 발생 가능성이 3배 높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더 크다. 연구에 따르면 후각장애는 고령, 허리둘레가 굵은 사람, 음주하는 사람에게 더 잘 발생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키가 클수록 후각장애가 더 잘 발생한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간 후각장애는 식욕을 떨어뜨리거나, 상한 음식을 먹을 수도 있게 하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 인지장애나 치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김민희 교수는 "코로 들어온 후각 자극은 후각신경 경로를 통해 학습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로 전달된다"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 감염 등의 원인으로 이 경로에 손상이 일어나면 해마에 감각 입력이 되지 않으면서 기능이 퇴화하고 학습·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발병한 지 1년이 넘은 후각장애는 앞으로도 계속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민희 교수는 "후각장애가 발병한 후 1개월 이상 기다려도 후각에 호전이 전혀 없으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후각장애는 발생 가능성뿐 아니라 계속 지속할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한약 증류액으로 후각세포 자극…한방치료법도 있어
후각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코 증상과 염증을 완화하는 약제들이 많이 사용된다. 또 후각신경의 재생을 위해 후각 재활훈련도 진행한다. 후각 재활훈련은 마치 손상된 관절을 회복하기 위해 운동 재활치료를 시행하듯, 손상된 후각 기능 역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는 이론에 착안해 개발된 방법이다.

한의학에선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한방치료를 시행한다. 한약과 코 주변의 침·뜸 치료는 코점막의 부종을 완화한다. 부비동의 환기를 개선하며, 후각신경 세포의 재생을 돕기도 한다. 바이러스 감염 후 후각장애가 생긴 환자가 3개월 동안 주 2~3회 침 치료를 시행했더니 약물치료만 시행한 대조군보다 호전율이 높았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올해 1월 발표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후각장애에도 한약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증상이 호전됐다는 사실이 지난해 해외 논문에서 발표됐다.

한의학계에서도 관련 논문이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는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은 환자 가운데 감기 후에 발생한 후각장애에서 한방 치료 후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김민희 교수는 "한방에선 항염 효과가 있는 한약 증류액을 비강 내에 떨어뜨려 후각세포가 분포된 영역을 자극해 치료한다"며 "이런 한방 치료와 함께 후각 재활훈련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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