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AI 앞다퉈 내놓는 빅테크…"이젠 수익성 챙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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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전쟁 2라운드의 키워드는 수익성이다."
초거대 AI는 개발과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필수적이다.
기업 전용 서비스를 위해 AI 모델 크기와 비용을 낮춘 소형언어모델(sLLM)을 준비하는 업체도 부쩍 늘었다.
LLM처럼 범용으로 쓸 수는 없어도 용도를 한정해 기업이 필요한 AI 서비스를 개발하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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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만든 대규모 언어모델
수익 내려면 범용서비스 넘어
기업용 솔루션으로 바뀌어야
MS·구글, 엑셀·PPT에 AI 결합
네이버 커넥트X는 스케줄 관리
고객사에 기반기술 제공 경쟁도
“인공지능(AI) 전쟁 2라운드의 키워드는 수익성이다.”
초거대 AI는 개발과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 전용 서비스를 위해 AI 모델 크기와 비용을 낮춘 소형언어모델(sLLM)을 준비하는 업체도 부쩍 늘었다.
○AI 접목한 업무 툴 줄줄이 출시
2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 AI를 접목한 업무용 툴이 올해 하반기부터 정식으로 출시된다. AI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인 AI 비서 ‘코파일럿’을 이르면 연내 정식 출시할 전망이다.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적 업무 툴인 파워포인트, 엑셀 등에 AI를 결합해 이용자의 작업을 돕는다. 파워포인트(PPT) 초안을 작성하면 AI가 알맞은 디자인과 이미지 등을 생성한다. 엑셀에서는 데이터 분석, 시각화 등을 할 수 있다. 구글 역시 문서, 이메일, 협업 툴 등이 포함된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AI를 적용해 연내 정식 상품을 내놓는다.
지난 24일 새로운 LLM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한 네이버는 AI를 활용한 협업 툴 ‘프로젝트 커넥트X’를 내놨다. AI가 업무 일정과 주고받은 메일, 대화를 분석해 그날 해야 할 일을 정리해준다. 보고서와 이메일 초안도 작성한다. 네이버 내부에서 먼저 사용한 뒤 향후 다른 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오는 10월 하이퍼클로바X를 자사 오피스 프로그램에 접목한 한컴독스AI를 베타 출시한다.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알맞은 문서 서식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식이다.
생성 AI를 업무에 도입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LLM의 글쓰기, 요약, 감정 평가 등의 기능을 활용해 단순 반복하는 업무를 줄이는 게 일반적이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를 이용해 3월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개발했다. 하루평균 400여 건의 제목과 상품 설명 문구를 생성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활용한다. SK텔레콤은 큐레이션 문자 서비스 ‘티딜’에 AI를 도입했다. AI가 고객 관심사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맞춤 마케팅 문구를 작성한다. 이 서비스의 상반기 거래액은 1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5% 증가했다.
○달아오르는 기업 전용 AI 시장
고객이 자체적으로 생성 AI를 만들 수 있도록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사업자 대다수가 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챗GPT와 같은 범용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하는 질문이 AI 학습에 활용될 수 있어 기업의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기 어렵다.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데이터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 전용 AI를 개발해 내부 업무에 활용하는 게 주된 용도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특정 분야에 특화한 AI 서비스를 내놓을 수도 있다. 가령 세금과 관련한 제도, 판례 등을 집중적으로 입력해 세무 챗봇을 만드는 식이다.
최근 우후죽순 등장하는 sLLM은 이 같은 특화 서비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sLLM은 인간 두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 규모가 LLM보다 작다. 그만큼 제작과 운영에 드는 비용도 적다. LLM처럼 범용으로 쓸 수는 없어도 용도를 한정해 기업이 필요한 AI 서비스를 개발하기에는 충분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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