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붙자" 기아 EV5 中 출격
공장 매각나선 현대차와 대조
올해 중국 전기차(EV)시장 진출을 선언한 기아가 현지 수요를 겨냥한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5를 공개했다. 25일 기아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중국서부국제박람성에서 열린 '2023 청두 국제 모터쇼'에서 EV5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EV5는 중국 현지(기아 옌청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전용 전기차 모델로 정식 출시는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이날 기아는 EV5 디자인 공개 외에 EV6를 정식 출시하는 등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기아는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기아 EV 데이'를 열어 EV5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고, 바로 다음달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도 참가했다.
기아는 앞으로 중국에서 매년 최소 1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여 2027년까지 총 6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대형 전기 SUV인 EV9이 출격하며, 2025년 엔트리급 SUV·2026년 프리미엄 세단·2027년 중형 SUV 등 전동화 모델이 줄줄이 중국에 상륙한다. 이 밖에 기아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 쉘과 협업해 충전 시설을 구축하고, 중국 현지 충전 회사와 제휴를 통해 충전 네트워크 확장도 추진한다. 기아의 연간 중국 판매량은 2018년 37만대에서 꾸준히 떨어져 작년엔 8만9000대까지 위축됐다.
5개의 승용차 생산공장 중 2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각을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와 달리 기아는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에서 미국 테슬라와 현지 전기차 업체 비야디 등과 정면 대결을 펼치기로 해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부사장)는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성장 중인 중국에서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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