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장관 추격전···잼버리보다 낯부끄러운 여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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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와 관련한 현안 질의가 예정됐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25일 증인 채택 등에 대한 여야 간 이견으로 파행했다.
야당 단독으로 개최된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찾으러 나서며 초유의 '추격전'을 펼치는가 하면 정부 부처 대변인과 '화장실 말다툼'까지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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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의원들 국회 화장실까지 수색
결산안 등 상정조차 못하고 산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와 관련한 현안 질의가 예정됐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25일 증인 채택 등에 대한 여야 간 이견으로 파행했다. 야당 단독으로 개최된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찾으러 나서며 초유의 ‘추격전’을 펼치는가 하면 정부 부처 대변인과 ‘화장실 말다툼’까지 벌였다. 잼버리 대회 파행의 책임을 규명해야 할 국회 상임위원회가 입법기관으로서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며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사게 됐다.
여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잼버리 사태에 대한 현안 질의를 하기로 했지만 파행으로 끝났다. 여야가 경호처장의 출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고 야당은 단독으로라도 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김 장관도 회의에 출석하지 않자 야당은 김 장관을 집중 질타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과 김 장관 사이에 낯부끄러운 추격전이 연출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내에 대기하고 있던 김 장관을 직접 찾겠다며 국회 본관을 헤집고 다닌 것이다. 의원들은 국회 복도에서 여가부 대변인을 발견하자 몰려가 김 장관의 위치를 따져 묻는가 하면 대변인을 따라 화장실로 들어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 여가위 회의실이 있는 국회 본청 5층에서 3층의 국무위원 대기실로 이동하며 김 장관 소재 파악에 시간을 쏟았다.
김 장관을 찾는 데 실패한 야당 의원들은 결국 개의 시간보다 40여 분 늦게 ‘반쪽짜리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국민의힘과 김 장관의 불참에 대한 항의가 쏟아졌다. 여가위 야당 간사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책임 있게 잼버리 사태를 규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국회의 의무”라며 “몇 주 전부터 합의된 약속을 (정부 여당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장관의 귀책 사유를 물어 고발을 검토하거나 상임위 차원에서 장관 해임 건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가위는 이후 김 장관에 대한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으나 김 장관의 답변과 출석이 없자 결국 산회했다.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파행을 유도한 여당의 무책임함뿐 아니라 김 장관에 대한 분노를 누르기 힘들다”며 “해임 건의 문제도 진지하게 논의해 추진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원래 상임위는 여야 합의를 통해 증인을 채택해왔다”며 “(민주당이)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끌고 간다면 우리 의원들은 참석이 어렵다”고 반박했다.
여가위가 파행하면서 2022 회계연도 결산안과 양성평등기본법·한부모가족지원법 개정안 등의 법안들은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들이 추격전을 하고 화장실까지 따라가는 것은 과하지 않았나 싶다”며 “정치가 비웃음을 살 수밖에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박예나 기자 yena@sedaily.com김예솔 기자 losey27@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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