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회보다 어려웠지만 딥러닝 AI 학습오류 잡아내"
美카네기멜런대 해킹동아리
압도적 성과로 일반부 우승
주니어부 참가 60% 급증
디지털미디어고 안인서 3위
"2주 전에 미국에서 열렸던 데프콘 국제해킹방어대회보다 문제가 더 어려웠다. 가상의 딥러닝 인공지능(AI)이 학습한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미션이었는데 팀 동료들과 손발이 잘 맞았던 덕분에 한국에서도 우승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로버트 샤오·PPP 멤버)
총상금 8600만원을 놓고 경쟁하는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23'이 24시간 마라톤 경쟁 끝에 세계 최고 화이트해커들을 가려냈다. 코드게이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 사단법인 코드게이트보안포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데프콘'과 함께 전 세계 화이트해커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코드게이트'는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선수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결선을 치렀다. 팀별 성적이 25일에 확정돼 현장에서 바로 시상식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예선전에만 총 80개국에서 3547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일반부와 대학생부, 주니어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일반부 1위(상금 5000만원)는 미국·캐나다·인도 국적 연합팀인 'PPP'에 돌아갔다.
이 팀은 지난 24일 결선 승부 당시 암호화 체계의 허점을 빠르게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는 크립토 미션에서 경쟁 팀을 압도하는 실력으로 일찌감치 1위 자리를 예약했다.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해킹 동아리인 'PPP'는 지금까지 데프콘을 비롯해 한국과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개최된 크고 작은 해킹방어대회에서 50여 차례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화이트해커들이 모인 팀이다.
PPP는 지난 11~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프콘에서 MMM의 일원으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15회를 맞은 코드게이트에서도 우승하면서 이 대회에서만 1위를 6번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팀 멤버도 화려하다. 보안 스타트업 티오리 미국 법인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앤드루 웨지, 29세부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로버트 샤오 등이 PPP 소속이다.
대학생부에서는 카이스트 학생들로 구성된 'GoN'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우승자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했던 GoN은 올해도 큰 점수 차의 실력을 보이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뒤이어 고려대 'Kopeя Уpa!'가 2위를, 포항공대 'PLUS'가 3위를 기록했다.
주니어부는 올해 예선 참여율이 전년 대비 61% 증가하면서 예선 과정에서부터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유망주가 참가한 주니어부에서는 영국 국적의 해리 천 군이 지난 6월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데 이어 본선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1위를 거머쥐었다.
이어 영국 국적의 윌리엄 장 군이 2위를, 한국디지털미디어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안인서 군이 3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조 강연에는 구글이 인수한 사이버 보안 기업 맨디언트의 루크 맥너마라 수석애널리스트가 연사로 나섰다. 그는 AI가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AI를 활용하는 역량을 높일 수 있을지 기업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드게이트는 2008년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세계적 보안 인재 양성을 기치로 설립한 대회로, 현재 코드게이트보안포럼이 행사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코드게이트는 지난 15년간 보안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기술과 접근법을 모색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왔다"며 "글로벌 보안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정부가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방안'에 따라 보안 인재 양성을 적극 확대 중인 만큼, 참가자들도 미래 사이버 공간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핵심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양원 매일경제신문 대표는 "순위를 넘어 참가자 모두가 세계 곳곳에서 사이버 보안을 책임질 미래 인재"라고 격려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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