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모기지 금리, 7.23%로 또 최고치
WSJ "주택시장 극심한 침체"
◆ 美 금리정책 방향 ◆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1년 이후 최고치인 7.23%를 기록했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택시장이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미국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은 이번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평균 7.23%로 전주(7.09%)보다 0.14%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2년 전 모기지 금리가 3%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는 미국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 구입은 크게 줄었다. WSJ는 모기지은행협회를 인용해 "이번주 주택 구매자들의 모기지 신청이 1995년 이후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7월 기존 주택 매매 건수도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에서 거래 컨베이어벨트가 멈춰섰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모기지 금리가 함께 상승했는데, 최근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며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WSJ는 "미국 경기가 여전히 뜨거운 데다 물가 상승이 이어지며 연준이 고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은행들이 모기지 채권을 대량 매도하고 있는 점도 모기지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모기지 채권 중개업체 게이트웨이 퍼스트뱅크의 스티븐 플레이전스 사장은 WSJ에 "이 사업에 뛰어든 1991년 이래로 시장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토로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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