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韓 최초 3관왕’ 진선유, 체육학 박사 학위 받았다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8. 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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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서 운동 생리학 전공
빙상 3종목 부상에 대해 연구
“선수들 도움주는 역할 하고파”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진선유 단국대 코치가 지난 23일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
동·하계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진선유 단국대학교 빙상팀 코치가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선수 시절 부상 때문에 힘겨워했던 걸 떠올리며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가 됐다.

진 코치는 지난 23일 모교인 단국대 대학원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한국 빙상 선수들의 스포츠 생리학적 손상에 관한 연구’다. 앞서 같은 대학원에서 스포츠 마케팅 전공 석사 학위를 받았던 진 코치는 박사 과정에서는 운동 생리학을 선택해 전공했다.

진 코치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1000m, 1500m, 3000m 계주를 석권해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쇼트트랙 스타’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금메달도 땄다. 그러나 2008년 2월 발목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2011년 22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 그는 단국대 빙상팀 코치를 맡아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진 코치는 “솔직히 박사까지 학업을 하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주변에서 지도자도 배우고 알아야 한다고 학업의 길을 조언받으면서 도전할 수 있었다. 지도교수를 비롯해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아직 박사라는 타이틀은 좀 부끄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 논문 주제를 빙상 선수들의 스포츠 생리학적 손상 연구로 정한 것에 대해 그는 자신의 현역 시절 때 경험을 언급했다. 진 코치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지도자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연구 논문 주제를 정하면서 빙상 선수들의 심리와 부상에 대한 것 중 고민을 하다 내가 부상을 겪고서 복귀를 못했던 게 조금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진선유(앞줄 가운데) 단국대 코치가 지난 23일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용석(앞줄 오른쪽) 감독을 비롯해 단국대 빙상팀원들이 학위 수여식에서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단국대학교
선수와 코치로 활동하면서도 몰랐던 사실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진 코치는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등 빙상 3개 종목을 통틀어 부상에 대한 연구를 했다. 부상 부위가 종목별로 다를 줄 알았는데, 대부분 비슷했던 게 놀라왔다. 특히 하지를 많이 쓰는 종목들이라 하지 부상이 많을 줄 알았는데, 허리 부상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해 이 점도 놀라웠다”고 말했다.

진 코치는 박사 과정에서 배운 걸 토대로 한층 진일보한 지도자가 되기를 다짐했다. 그는 “향후 내가 연구한 부분을 참고해서 선수들에게 부상 예방과 부상 후 더 빠르게 회복해 다시 복귀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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