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양도세 내는 서학개미야" 24만명, 6조7000억 벌었다
코로나 당시 나스닥 급등 영향
해외 주식투자로 연간 250만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고 신고한 서학개미가 지난해 24만명에 달했다. 이들이 거둔 양도차익만 6조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 신고된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5월 2021년 귀속분을 신고한 서학개미는 24만2862명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에 투자해 연간 250만원이 넘는 수익을 내면 이듬해 5월 말까지 전년도 투자수익에 대해 양도세를 납부하도록 돼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 주식을 96조7641억원에 취득해 103조8549억원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가액에서 취득가액을 뺀 양도차익은 7조908억원에 이른다. 양도세를 계산할 때는 거래세와 수수료를 필요경비로 차감한다. 필요경비 3728억원을 차감하고 실제 신고한 양도차익은 6조7180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양도소득세를 신고한 서학개미는 2021년(13만9909명)보다 10만명 이상 늘었다. 3년 전인 2019년(1만8748명)에 견주면 약 13배나 많아졌다. 증가한 신고자에 비례해 수익도 급증한 모습이다. 2021년 신고한 양도차익은 2조9264억원이었다. 3년 전인 2019년에는 5003억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신고자와 양도차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서학개미가 주로 투자하는 미국 나스닥 주가가 2020~2021년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위기였던 이 기간에 미국 나스닥지수는 연평균 30% 이상 급등했다.
전체 양도차익을 신고 인원으로 나눈 1인당 양도차익은 지난해 2766만원이었다. 1년 전보다 674만원 늘어났다. 필요경비 차감 전 평균 수익률은 7.3%에 달했다.
2020년부터 국내·해외 주식의 손실과 이익을 통산해 신고하므로 해외 주식 양도세만 따로 집계되지는 않는다. 다만 양도차익 중 250만원을 공제한 후 양도세 20%를 부과하므로 1인당 503만원 정도 양도세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신고 인원이 24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합산해 1조2000억여 원의 양도세를 납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5000억원 수준에서 2배 이상 급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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