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조 판 통신株…배당은 호재
6% 웃도는 배당 수익률
하반기 전망도 속속 개선
주가 상승 기대감 높아져
최근 1년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통신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주 주가가 낮아질 대로 낮아졌으며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인 구간이라 연말로 갈수록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외국인 지분 한도 소진율이 지난해 8월 26일 96.59%에서 지난 24일 84.14%로, KT에 대한 소진율은 93.39%에서 82.52%로 내려갔다. LG유플러스만 소진율이 76.83%에서 79.67%로 소폭 올랐다.
현행법은 외국인 또는 외국인 최대주주가 1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법인이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에 직접 투자할 때 전체 지분의 49%를 넘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소진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할 수 있는 특정 기업 지분 중 한도를 얼마나 채웠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텔레콤 지분을 6200억원어치, KT는 4400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LG유플러스는 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무선통신 섹터에서 1년여간 총 1조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자연스럽게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다. SK텔레콤 주가는 1년간 8%, KT는 13%, LG유플러스는 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대 상승세를 보였음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하락세다.
지난 1년은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통신주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 다수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난해 8월 MSCI지수에서 SK텔레콤이 편출됐다. 지수 편입과 편출은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업계 2위인 KT도 지난해 말부터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로 대표되는 거버넌스 이슈가 불거졌다. 두 기업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이 그간 소외됐던 LG유플러스로 유입되면서 LG유플러스 한도 소진율은 소폭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압박으로 올해 상반기 통신사들이 일제히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또 다른 '규제 리스크'가 대두됐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주가 하락으로 통신사들의 배당수익률은 높아진 상태다.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렵다는 인식만 공유할 수 있다면 수익을 노리기에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25일 기준 SK텔레콤 배당수익률은 7.03%, KT는 5.96%, LG유플러스는 6.3%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제1금융권 평균 예금 금리는 3.7%로 통신 3사 배당수익률이 이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과 KT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3분기 호실적이 기대되고 장기적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KT는 이달 말 CEO 선임 이슈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내 불확실성으로 자리 잡았던 경영 공백 리스크가 8월 말 주주총회 이후 해소될 예정"이라며 "통신뿐만 아니라 계열사 수익가치와 지분가치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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