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억 '바스키아' vs 파쇄된 '뱅크시' vs 70대 신데렐라 '스콧칸'···글로벌 3대 경매사 아트페어 밖 '대작 전쟁'
크리스티 '바스키아·워홀'展
10여점뿐이지만 2000억 달해
소더비 '사랑은 쓰레기통에' 전시
낙찰 순간 파쇄한 뱅크시 화제작
필립스 옥션 '잠시 매혹적인'展
'미술계 신데렐라' 떠오른 칸 주목
9월 초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가운데 아트페어 바깥에서도 세계적인 작품의 전시회가 연이어 막을 올린다. 글로벌 3대 메이저 경매사인 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 옥션이 국내 기업과 협업해 화제를 낳은 해외 거장들의 작품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 미술품 컬렉터들의 관심이 쏠린다.
크리스티는 다음 달 5~7일 현대카드와 함께 장 미셸 바스키아와 앤디 워홀의 대작을 소개하는 ‘헤즈 온: 바스키아&워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작품은 고작 10여 점이지만 전체 그림의 금액은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 원)에 달한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세계적 명작이 전시되는 덕분이다. 바스키아가 1982년 작업한 ‘전사(Warrior)’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바스키아가 부조리에 예술로 맞서 싸우는 반자전적 작품으로 1982년 그의 예술적 능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완성된 걸작 중 걸작이다. 특히 2021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4190만 달러(당시 기준 약 472억 원)에 판매돼 아시아 경매에서 거래된 서양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바스키아의 평생의 동료인 워홀의 작품도 함께 걸린다. 두 거장은 1980년대에 독특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160여 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내건 전시가 열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1991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이후 30여 년간 관련 전시가 없었다. 미술 애호가들이 이번 전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전시가 열리는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스토리지는 지난해 키아프·프리즈 서울 기간에도 세계 3대 갤러리 중 한 곳인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와 협업 전시를 진행했던 공간이다. 덕분에 이번에도 많은 글로벌 갤러리의 협업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카드 측은 “5~6일은 미술계 주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전시가 진행되며 일반 관람객은 7일에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은 명실상부 국제적인 아트페어지만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 ‘큰손’들의 관심이 높다. 이런 이유로 다른 글로벌 경매사도 한국을 찾는 아시아 미술품 수집가들을 겨냥한 풍성한 전시를 준비 중이다.
소더비는 올해 파라다이스시티와 손잡고 뱅크시의 대표작 ‘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s in the Bin)’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18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처음 낙찰된 작품이다. 당시 작가인 뱅크시는 이 작품이 18억 원에 낙찰되자마자 파쇄기를 직접 작동시켜 작품을 훼손했다. 결국 작품은 반쪽만 남았지만 낙찰자는 작품을 그대로 인수했다. 이런 해프닝 덕분인지 작품은 2021년 낙찰가의 18배에 달하는 약 302억 원의 가격에 다시 거래됐다.
소더비가 여는 이번 전시는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이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뱅크시뿐 아니라 키스 해링의 대표작까지 총 36점의 화제작이 모이는 이 전시는 인천 파라다이스호텔 아트스페이스에서 9월 5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된다.
필립스 옥션도 한화생명의 후원으로 서울 특별전 ‘잠시 매혹적인’을 9월 1~9일 개최한다. 필립스는 국내외 신진 작가와 알렉산더 칼더, 스콧 칸, 데이비드 호크니 등 거장을 포함한 30명 이상의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이 전시에는 2021년 작품 가격이 돌연 1500배 상승하며 70대 나이로 미술계의 신데렐라가 된 칸의 작품도 등장한다. 천재 화가 매튜 웡이 빈센트 반 고흐, 알렉스 카츠와 함께 그를 언급한 덕분이다. 이후 그의 작품은 두 번의 개인전에서 전 작품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송원아트센터에서 진행되며 소개된 작품은 필립스 홍콩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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