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언제까지 빠지나”…게임주 사들인 개미들 한파에 ‘덜덜’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8. 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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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액션 공상과학(SF)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사진 출처 =크래프톤]
대표적인 성장주인 게임주가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임사들의 신작이 부재한데다 2분기 실적이 악화하면서 주가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놓으며 게임주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개 게임사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올해 23.78% 하락하며 거래소가 집계하는 31개 테마 지수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2.64%, 32.4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 게임주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종목별로 보면 크래프톤(-7.68%), 엔씨소프트(-44.87%), 넷마블(-29.55%). 카카오게임즈(-36.73%)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넥슨게임즈(32.29%), 펄어비스(7.15%)와 위메이드(16.16%)가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긴 했지만 게임주 전반적으로 힘을 못쓰는 모습이다.

게임사 주가가 맥을 못추는 것은 신작 부재와 부진한 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지난 2분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게임사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올 2분기 영업이익 13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7% 감소했다. 시총 2위인 엔씨소프트 역시 2분기 영업이익 353억원으로 71.3% 급감했다. 넷마블과 펄어비스, 네오위즈는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여전히 흐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67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5% 감소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64.36, 26.22 감소한 1992억원, 1297억원이다. 넷마블과 펄어비스, 네오위즈는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게임주의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했다. 이달 들어 게임사 기업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가운데 목표가를 하향 제시한 증권사는 엔씨소프트가 1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카오게임즈 9곳, 엔씨소트프 5곳, 네오위즈 4곳, 넷마블 3곳 순이었다.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 보고서도 나왔다. 이달 증권사 2곳은 각각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중립 의견은 시장에서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된다.

게임주가 성장주로서 평가받기 위해서는 장기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 게임사 8개를 합산한 2분기 영업이익은 1554억원으로 최악의 분기 합산 실적을 갱신했다”며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에서 신작효과가 부재했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 등은 신작을 선보였지만, 매력적인 성장 포인트가 되지 못해 향후 출시될 신작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한국 게임산업은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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