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서 황정민과 호흡하고파" '한 남자'로 돌아온 '조제' 츠마부키 사토시[종합]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츠마부키 사토시가 일본 아카데미 8관왕을 휩쓴 신작 '한 남자'로 돌아왔다.
2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한 남자'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남자'는 죽은 남편의 이름, 과거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체가 묘연해진 한 남자 ‘X’의 거짓된 인생을 따라가는 추적 미스터리 영화. 츠마부키 사토시는 'X'를 쫓는 변호사이자 재일교포 3세 키도 역을 맡았다.
'한 남자'는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한국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 바 있으며 오는 30일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작년에 눈이 높은 한국 관객들한테 선보인다는 게 긴장됏는데 폐막작으로 선정되고 3번이나 박수를 받은 게 인정받은 느낌이라 마음이 놓였다"며 "이 작품이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키도 캐릭터에 대해 "키도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라 설명하며 "원작자인 히라노 게이치로가 제창한 분인주의라는 개념이 있는데 그 개념을 몸소 구현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이 캐릭터에 대해서 이 인물을 규정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여러 사람을 대할 때 달라지는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종잡을 수 없는 상태를 유지해야 보시는 분들이 키도에 대한 궁금증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결말을 맞이할 때 울림을 주리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재일교포 3세 역을 맡은 츠마부키 사토시. 부담되는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은 없었다"며 " 10대부터 재일 교포들이 주변에 많았고 이상일 감독님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재일교포라는 부분에 그렇게까지 집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순수한 일본인이지만, 재일교포라는 캐릭터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라고 다시 강조하며 "분인주의라는 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재일교포 캐릭터에 집착하면 영화의 메시지에서 엇나갈 거라는 생각을 했다. 관객분들 속에서도 다양한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게 영화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 남자'는 현재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거장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한 남자'에서 관찰자 역할, 사건에 한 걸음 물러나서 지켜보는 역할이다. 감독님과 인물에 대한 깊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는 걸 감각적으로 느꼈다"며 "이시카와 감독은 세심하고 꼼꼼한 사람이다. 이번에 근데 세심한 디렉션을 안 하길래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고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변호사 역할을 처음 맡았다는 사토시는 "처음이라 만나서 취재하고 재판도 관람했는데 덤덤하게 말하는 사람, 열정적으로 말하는 사람 등 여러 타입이 있더라"며 "이에 대해 여쭤봤더니 대하는 사람마다 스타일이 달라진다고 하셔서 놀랐다. 내가 전에 변호사는 이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갖고 작품에 임하게 됐다"고 답했다.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총 8개 부문을 휩쓸며 주목받은 '한 남자',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받을 거라고 생각 못 해서 기쁨보다는 놀라움이 컸는데 상이라는 건 받으면 기분이 좋다.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해서 해왔는데 어딘가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 상이 좋은 지표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상을 수상한 이사카와 케이에도 "'우행록' 때부터 지켜봐 왔는데 감독상 받을 때 눈물 났다"고 애정을 드러내며 "상을 통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한 남자'는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일 합작 영화 '보트'에 함께 출연했던 하정우와 만남을 가진 츠마부키 사토시는 "당시 하정우와 식사를 했고 이번에도 만날 예정이다. 신뢰하는 관계기 때문에 작품 내에서 서로를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호흡을 맞추고 싶은 다른 한국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황정민"이라고 답하며 "하정우와 함께 출연한 '수리남'을 보고 매력적이라는 배우라고 느꼈다. 열정적인 연기에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열정적인 연기를 함께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사토시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냥 나한테 온 역할알 다할 수 있는 배우"라며 "진지한 역할 코믹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일본 이외 국가 작품에도 출연해서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스스로에 대한 기억 말고 작품과 역할로서 한 페이지에 남는다면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일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한 남자'에 대해 "영화 보시는 분들 한 분 한 분께서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내 안에 여러 가지 자신이 있는데 그걸 받아들이면 삶도 편안해진다. 인간은 이상적인 나를 갈구하기 마련인데 못난 나도 존재하니까 그거까지 배제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좋다고 생각하고 나 역시 작품으로 구원받았다. 여러분도 그걸 찾아서 편안해지시면 좋을 것 같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한일 합작 영화 '보트'에 출연해서 멋진 친구가 생기기도 했다. 언젠가는 한국 영화 출연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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